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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새 일본 총리가 26일 중의원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52살로, 역대 최연소 일본 총리다. 도쿄/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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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공행상 뚜렷…아소 외상은 득표력 감안해 유임
정책구상 총괄해온 ‘맹우’시오자키 내각 2인자로
각료인선 뜯어보니
26일 출범한 새 일본 정부는 ‘아베 친위 내각’의 성격이 짙다. 내각의 핵심 포스트 곳곳에 아베와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는 소장 강경우파들이 대거 포진했다. 노·장·청이나 파벌간 균형에 신경을 쓴 흔적은 역력하다. 그렇지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하지 않은 인사들은 철저히 배제하는 등 당직에 이어 각료 인사에서도 논공행상이 뚜렷해, 당내 불만세력의 반발도 예상된다.
내각 2인자로 역할이 강화된 관방장관에 정책통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을 기용한 것은 총리실의 정책 주도와 세대교체를 부각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오자키는 도쿄대와 일본은행을 거쳐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재정·금융통으로, 아베의 정책구상을 총괄해온 ‘맹우’다. 시오자키는 극우 성향이나 납치 문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아베의 뜻에 충실하게 당과 내각, 부처간 조정역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당내에선 마치무라 노부타카(61) 전 외상 등 중량급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아베가 그 그늘에 가려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막판에 시오자키가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 다로 외상은 아베 총리와 코드가 잘 맞는데다, 총재선거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득표력을 과시해 중용이 확정됐다.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은 별로 없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초강경 대응에서 ‘찰떡궁합’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기를 노리는 아소는 아베 못지않게 화려한 가문을 자랑한다. 그는 조선인 징용으로 악명 높은 아소 탄광 창업주의 아들로,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희망해 이뤄졌다” “A급 전범을 결정한 것은 점령군” 등 극우 망언의 단골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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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각 각료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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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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