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양국은 2001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정상의 상호 방문이 중단됐고 제3국에서의 정상회담도 지난해 4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후 1년 6개월간 끊겼었다. 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양국은 외교갈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두 나라 모두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고 이런 생각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결국 중국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아베 총리가 과거사를 반성하는 내용의 발언을 하는 수준에서 그의 방중을 양해한 것은 일본과의 경제교류를 고려한 실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국 관계가 언제 또다시 악화될지 모르는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이 국면 전환의 시점으로 일본 정권 교체 직후를 택한 것과 예포를 쏘는 극진한 대접을 하며 아베 총리를 맞은 것은 새 총리가 과거사 문제로 또다시 양국 관계에 걸림돌을 만들지 말라는 일종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한편 양국 지도자들이 회담 후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인지 아니면 이보다 격이 낮은 합의문 형태의 발표를 할 것인지는 회담이 끝나기 전까지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어서 발표 형식과 내용, 특히 양국 관계에 관한 새로운 정리와 북한 핵실험 선언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어떻게 담기게 될지 주목된다. blog.yonhapnews.co.kr/jeansap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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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방중, 관계정상화 성공적 첫걸음 |
"일본 총리로는 5년만인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인민대회당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에 앞서 건넨 인사말을 통해 그의 방중을 이렇게 평가했다.
후 주석은 아베 총리와의 만남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하며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의 개선과 발전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아베 총리는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중국과의 갈등 해소가 "극히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첫 회담 상대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의 만남에 앞서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환영을 받았다. 중국 지도부가 외국 정상에 베푸는 최고의 예우를 받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의 관계가 쾌청한 날을 맞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고 원 총리도 그의 이런 전망에 공감했다.
원 총리는 "최근 양측의 진지한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양국 관계를 건강하게 발전시키자는 공감대를 이루게 됐다"면서 이런 바탕에서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중국이 갑자기 일본에 대한 태도를 바꾼 이유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문제삼아 침략역사를 행동으로 반성하지 않는 한 일본 지도자의 방문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중.일 양국은 2001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정상의 상호 방문이 중단됐고 제3국에서의 정상회담도 지난해 4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후 1년 6개월간 끊겼었다. 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양국은 외교갈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두 나라 모두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고 이런 생각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결국 중국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아베 총리가 과거사를 반성하는 내용의 발언을 하는 수준에서 그의 방중을 양해한 것은 일본과의 경제교류를 고려한 실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국 관계가 언제 또다시 악화될지 모르는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이 국면 전환의 시점으로 일본 정권 교체 직후를 택한 것과 예포를 쏘는 극진한 대접을 하며 아베 총리를 맞은 것은 새 총리가 과거사 문제로 또다시 양국 관계에 걸림돌을 만들지 말라는 일종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한편 양국 지도자들이 회담 후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인지 아니면 이보다 격이 낮은 합의문 형태의 발표를 할 것인지는 회담이 끝나기 전까지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어서 발표 형식과 내용, 특히 양국 관계에 관한 새로운 정리와 북한 핵실험 선언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어떻게 담기게 될지 주목된다. blog.yonhapnews.co.kr/jeansap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중.일 양국은 2001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정상의 상호 방문이 중단됐고 제3국에서의 정상회담도 지난해 4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후 1년 6개월간 끊겼었다. 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양국은 외교갈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두 나라 모두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고 이런 생각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결국 중국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아베 총리가 과거사를 반성하는 내용의 발언을 하는 수준에서 그의 방중을 양해한 것은 일본과의 경제교류를 고려한 실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국 관계가 언제 또다시 악화될지 모르는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이 국면 전환의 시점으로 일본 정권 교체 직후를 택한 것과 예포를 쏘는 극진한 대접을 하며 아베 총리를 맞은 것은 새 총리가 과거사 문제로 또다시 양국 관계에 걸림돌을 만들지 말라는 일종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한편 양국 지도자들이 회담 후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인지 아니면 이보다 격이 낮은 합의문 형태의 발표를 할 것인지는 회담이 끝나기 전까지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어서 발표 형식과 내용, 특히 양국 관계에 관한 새로운 정리와 북한 핵실험 선언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어떻게 담기게 될지 주목된다. blog.yonhapnews.co.kr/jeansap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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