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09 18:28
수정 : 2006.10.09 18:28
미 공화 출신 로비스트에 매일 6만달러 지급
일본은 미국 의회에서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거물급 로비스트를 고용해 상당한 돈을 지불하고 있으며, 미 행정부 및 공화당 지도부가 종군위안부 만행을 은폐하려는 일본의 기도를 돕고 있다고 미국 잡지 <하퍼스매거진>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 출신인 거물 로비스트 밥 미셸 전 의원이 결의안 의회 통과를 저지하려는 일본을 적극 돕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레인 에번스(민주·일리노이주),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뉴저지주) 하원의원이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뒤 위기감을 느낀 일본 정부는 워싱턴의 가장 영향력있는 로비스트이자 38년간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거물인 밥 미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본 정부는 미셸의 회사에 로비 대가로 매월 6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미셸은 5월말 위안부 결의안 상임위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헨리 하이드 위원장을 만나 6월말 일본 총리의 방미를 앞둔 시점에서 위안부 결의안 통과가 미일동맹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안건으로 상정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잡지는 보도했다. 이로 인해 애초 5월로 예상됐던 이 결의안의 국제관계위 상정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의안은 지난달 13일 하원 국제관계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에도 같은 달 29일 하원이 휴회에 들어갈 때까지 전체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25명의 결의안 서명 의원들이 이를 처리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과 존 뵈너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잡지는 부시 행정부의 일부 관료와 로비스트 미셸, 다른 일본계 로비스트들이 뵈너 원내대표와 해스터트 하원의장에게 로비를 했다는 소문이 의회에 자자하다며 일본의 강력한 로비로 하원 전체회의 결의안 상정이 무산됐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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