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31 09:27
수정 : 2006.10.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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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을 이끄는 한국계 손 마사요시(손정의) 사장.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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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을 이끄는 한국계 손 마사요시(손정의) 사장이 30일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지난 24일 휴대전화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에 맞춰 파격적인 요금할인제를 내걸었다가 고객들이 대리점으로 대거 몰리는 바람에 이틀간 업무가 중단되는 불상사가 터졌기 때문이다.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를 업계 선두로 나서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 '호기'를 부렸다가 신뢰에 깊은 상처를 안고 말았다.
손 사장은 30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스템 장애로 '소프트뱅크' 휴대전화 가입자 뿐 아니라 경쟁사인 NTT도코모, au 측에 피해를 끼친데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 사장은 지난 23일 오후 소프트뱅크 가입자끼리는 월 기본료만 내면 통화와 짧은 메일을 공짜로 하는 파격적인 요금할인 계획을 내놓았다. 또 석달 안의 신규 가입자와 다른 회사에서 건너오는 고객의 월 기본료를 2천800엔으로 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경쟁사들을 크게 긴장시켰다.
소프트뱅크의 예상대로 첫 주말인 28일 계약을 변경하려는 고객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전산 시스템은 이들 고객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운됐으며 대리점 업무도 중단됐다. 이튿날 시스템을 재가동했으나 쇄도하는 계약변경 신청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중단됐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통신사업자로서 소프트뱅크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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