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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1 23:49 수정 : 2006.12.01 23:49

지난 달 중간선거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이슬람교도 연방 하원 의원으로 선출된 케이스 엘리슨(민주.미네소타주)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미 하원 의원들은 임기가 시작되면 의회에서 단체로 선서를 실시하지만, 성경이나 다른 종교경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다만 몇몇 의원들은 공식적인 단체선서를 마친 뒤 하원의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해왔기 때문에 엘리슨 의원의 코란 취임선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또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공직자들이 관례적으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해왔다.

엘리슨 의원의 선거운동을 총괄했던 데이브 콜링은 엘리슨 의원이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코란에 손을 얹고 선서할 것임을 확인한 뒤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이 개인적인 선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 단체들과 보수주의자들은 비록 법적으로 그가 코란에 맹세를 하는 것이 허락된다고 하더라도 그는 성경에 선서하는 역사적 전통을 준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가정협회(AFA)는 웹사이트에 "미국이 어느 경전의 가치에 기초하고 있느냐. 성경이냐, 코란이냐"라는 공격적인 문구와 함께 의회가 선서식을 할 때 성경을 사용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행동 경보'를 내렸다.

미 의회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1901년 당시 테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이 처음이자 유일하게 성경없이 취임선서를 했고, 1961년 당시 존 F.케네디 대통령은 가톨릭버전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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