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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31 10:13 수정 : 2007.01.31 10:13

여성을 '애 낳는 기계'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린 일본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후생노동상이 사퇴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 야당 3당 뿐 아니라 정부.여당에서 조차 '사퇴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사건이 아베 정권에 큰 부담을 주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야 정치권에서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사사카와 다카시 당기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빨리 그만두는 것이 좋다"며 "국히 답변 때마다 계속 머리를 숙여야 할 것이다. 내각 지지율도 내려갈 뿐이다"라며 직설화법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오키나와.북방.저출산담당상도 29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아이를 거의 가질 수 없는 몸이니까 기계라면 불량품"이라며 야나기사와 후생노동상의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3당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회담, 야나기사와 후생노동상의 사퇴를 촉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31일 이후로 잡힌 중의원 예산위원회 심의를 거부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회담 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을 방문, 후생노동상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건을 전달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 "여성들에게 상처를 준데 후생노동상이 반성하고 있다"며 "직무를 다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퇴 촉구를 일축했다.

아베 총리가 버티고 있는 배경에 대해 연립정권인 공명당 간부는 "후생노동상이 사임하면 이번이야말로 총리의 임명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각종 스캔들로 인한 각료들의 잇단 사퇴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정부.여당 안에서는 향후 국회운영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으며 '그만둘 것이라면 빨리 그만두는 게 좋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 총리의 판단이 요구되는 국면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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