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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21 17:59 수정 : 2007.03.21 18:17

종군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이 없다는 뻔뻔스런 거짓을 일삼고 있는 아베 총리가 10년 전에는 “한국에 기생집이 많아서 그런 것(위안부)을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하기에 많은 한국 사람들의 생활속에 녹아있는 것 같다 ”는 어처구니 없는 망언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참으로 적반하장도 모자라 어떻게 저런 사람이 한 국가의 총리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은 일제의 범죄행위중 가장 악랄하고 파렴치한 성노예 범죄다. 멀쩡한 한국 여성을 납치하다시피 끌고가서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동물적 배설욕에 빠진 일본군들의 성적 노리개 역할을 강요해 놓고 이제 와서 일본은 관이 그런 일을 주도한 자료가 없다며 천인공로할 거짓을 내뱉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한국을 기생집에 비유해 모독하고 마치 우리 사회가 여성을 성적으로 농락하는 것이 일반화된 사회인 것처럼 폄하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결국 그동안 겉으로만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는 척을 해 온 것이 확실하다. 그런 그가 일본의 총리로 있으니 일본 정부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집단 광병에 걸린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니 한일간 관계는 차지하고서라도 참으로 일본 사회가 불행한 처지로 빠져들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굳이 충고하자면 아베 총리가 한국사회를 가리켜 기생집 운운할 처지가 되는가. 아베 총리의 표현 방식을 그대로 인용해 반론하자면, 일본은 여고생, 여대생, 주부, 근친상간등을 소재로 한 변태적 포르노 문화가 성행하는데다가 TV에서도 쉽게 포르노를 접할 수 있는 성의 상품화, 가학적이고 변태적 섹스산업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가 아닌가. 일본 남성사회의 여성관과 성문화가 그러할진데 “역시 일본은 그 생사가 오고가는 급박한 전쟁중에도 수십만의 한국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가 섹스에 심취할만한 나라였다”고 한다면 아베 총리는 이 물음에 뭐라고 답할 것인가?

그가 일본 총리로 나서면서 ‘자신은 싸우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한 발언의 실체가 이런 것이었다면 그는 결코 자신의 정치 목표인 “아름다운 일본”을 만들 수 없다. 자기네 나라 여성들이 북한에 납치된 일에는 광적으로 매달리면서 남의 나라 여성들의 성범죄 문제에는 눈감고 귀닫는 아베 총리의 정치 행태는 오히려 주변국들의 반발만 사고 있음을 그는 정녕 모르는지 묻는다. 그의 지향점 “강한 일본”은 이 계속되는 자신의 편향된 역사관과 준동적 보수 망언 때문에 점점 추해져만 가고 있는데 고작 생각해 낸 것이 기생집이라니 과연 우리가 그런 일본 총리와 우호와 공존을 논할 수 있을 것인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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