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08 09:40
수정 : 2007.05.08 09:4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춘계대제 기간 '내각총리대신'이란 명의로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보낸 공물은 5만엔 상당의 비쭈기나무 화분으로 비용은 개인 돈으로 지불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 화분을 보낸 진의는 명확하지 않지만 한국과 중국 양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신사측에도 일정한 배려를 표시하기 위해 참배 대신 화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춘계대제 직전인 4월 20일 춘계대제 기간의 참배 여부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에 "외교문제, 정치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 간다, 가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해 분명한 언급을 피했던 종래의 입장을 고수했다.
동시에 아베 총리는 "나라를 위해 싸운 분들의 명복을 빌고 우러러 존경하는 마음은 계속 갖고 가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4월 야스쿠니 춘계대제 개최 직전에 은밀히 참배를 한 바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번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 한국, 중국 등의 반발도 예상돼 현재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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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논란 일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야스쿠니(靖國)신사 춘계대제 기간 참배를 대신해 '내각총리대신'이란 명의로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다음은 야스쿠니신사와 관련된 주요 사건 및 논란 일지.
▲1879 = 도쿄 쇼콘샤(招魂社), 야스쿠니신사로 개칭
▲1945.12 = 연합국 군총사령부(GHQ), `신도지령'으로 국가신도 폐지
▲1951. 10 = 요시다 시게루(吉田茂)총리, 야스쿠니 참배
▲1978. 10 =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 14명 비밀리 합사
▲1979. 4 = 언론, A급 전범 합사 사실 보도
▲1985. 8 =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첫 8.15 야스쿠니 공식 참배. 한국, 중국 등 반
발로 A급 전범 분사(分祀)론 부상
▲1986. 8 = 나카소네 총리, 주변국 고려 8.15 참배 중지
▲1996. 7 =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 참배로 주변국 강력 반발
▲1999. 8 =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관방장관, A급 전범 분사 및 야스쿠니 신사 특수법인화 언급
▲2001. 4 = 고이즈미 총리, 8.15 참배 공언
▲2001. 8.13 = 고이즈미 총리, 야스쿠니 전격 참배
▲2002. 4.21 = 고이즈미 총리, 재임중 2번째 참배
▲2003. 1.14 = 고이즈미 총리, 재임중 3번째 참배 단행
▲2004. 1. 1 = 고이즈미 총리, 재임중 4번째 기습 참배
▲2004-2005 = 후진타오(胡錦濤) 中 주석, 노무현 대통령 참배 중지 촉구
▲2005. 9.30 = 오사카(大阪)고등법원 총리 참배 '위헌' 판결
▲2005.10.17 = 고이즈미 총리, 재임중 5번째 참배
▲2006. 5.9 = 일본경제동우회, 총리 야스쿠니 참배 반대입장 표명
▲2006. 6.23 = 최고재판소, 야스쿠니 위헌소송 상고 기각
▲2006. 4.15 =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 비밀 참배
▲2006. 7.20 = 고 히로히토(裕仁) 천황 A급 전범 합사 '불쾌감' 표명 메모 언론보도
▲2006. 8.15 = 고이즈미 총리, 현직 총리로 21년만에 종전기념일 참배.
▲2006. 9 = 아베 내각 발족
▲2006. 10 = 아베 총리 중국, 한국 방문. 후 주석 등과 회담하고 '전략적 호혜관계' 구축 확인
▲2007. 1 = 아베 총리, 현직 총리로서 6년만에 메이지신궁 참배
▲2007. 3 = 일본 국회도서관, A급전범 합사 정부 관여 및 위안소 운영 민간인 합사 사실 공개
▲2007. 4 = 아베 총리,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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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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