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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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천년회의소, 야스쿠니 예찬 DVD 제작·교육 파문 |
일본 청년회의소(JC)가 중학생 교육용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예찬하는 내용의 DVD를 제작, 보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일본 일간 닛칸겐다이에 따르면 이 DVD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위탁사업인 '신교육 시스템 개발 프로그램'에서 채택되면서 일본 각지에서 중학생 교육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DVD는 2차대전 당시 전사한 청년이 나타나 여고생에 전쟁의 역사를 가르쳐준다는 것이지만 반복해서 나오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놀랍다고 닛칸겐다이는 전했다.
여고생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사람으로서 현재 일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묻자 그 청년은 "일찍이 일본은 '아름다운 나라'였다.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또 "대동아전쟁은 자위를 위한 전쟁이었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말하는가 하면 한국과 대만과 관련, "일본의 전쟁에는 항상 '사랑하는 국가를 지키고 싶다' '아시아인들을 백인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근저에 있다"는 등 전쟁을 미화하는 발언 일색이었다.
닛칸겐다이는 이 '세뇌 DVD'가 이미 200매 이상 일본 각지의 청년회의소에 배포됐으며, 중학교 체육관이나 시.구민회관 등지에서 상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공산당의 이시이 이쿠코 중의원은 지난 달 17일 중의원 교육재생특별위원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이 DVD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쟁관을 아이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추궁한 바 있다.
이시이 의원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이 DVD를 사용한 교육이 93개 학교에서 실시됐거나 곧 실시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을 위해 문부성이 일본 JC에 지급하기로 한 예산이 130만엔이고, 신교육 시스템 개발 프로그램 총 예산도 15억엔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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