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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T “참치값 급등…초밥 애호 일본인들 비상” |
'초밥(스시)없는 일본'은 '바비큐 없는 텍사스'에 비유된다. 그만치 일본의 식생활에서 초밥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런 일본이 세계적으로 참치 어장이 갈수록 줄어들며 참치 값이 급등하자 참치를 대신할 초밥 재료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TV는 슈퍼마켓 진열대와 초밥 체인점에 놓인 참치를 보여주며 참치 가격이 날로 치솟고 있음을 연일 밤시간대 주요 뉴스로 집중 보도하고 있다.
특히 초밥의 날생선으로 최고로 꼽히는 푸른 지느러미 참치의 가격은 작년 초와 비교해 3분의 1이상 올라 파운드(약 453g)당 13달러에 달한다고 일본 어업단체는 밝히고 있다.
길이 2m, 무게 500㎏ 정도가 보통인 푸른 지느러미 참치는 중요한 식용생선으로 대부분 초밥에 쓰인다.
이처럼 일본에서 '생선 중의 생선'으로 꼽히는 참치의 값이 올라가자 초밥 전문 요리사들은 '참치 대체물' 찾기에 벌써부터 비상에 걸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고급식당에선 저렴한 가격의 생선에서부터 사슴고기 등 이른바 육생(陸生) 고기에 이르기까지 스시 재료로 참치를 대체할 재료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
일본 전국초밥요리사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스테이크 없는 미국과 같다"며 "참치 없는 초밥은 초밥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참치 가격의 상승은 세계적으로 참치 어장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참치 어획에 대한 규제 조치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관리들도 유럽연합(EU)이 대서양에서의 푸른 지느러미 참치의 남획을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원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신흥 부국에서도 생선회와 초밥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참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초밥은 중국의 당(唐)왕조가 원류이며 일본에서는 718년 첫 기록이 나온다. 현대 초밥은 원래의 것과는 닮은 데가 거의 없다. 오늘날의 초밥은 100년 전 하나 요헤이가 만들어낸 일종의 패스트 푸드다. 일본어의 '스시'는 밥을 가리킨다. 생선이나 다른 얹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스시에는 밥을 타원형으로 뭉쳐놓은 '니기리'와 말아놓은 형태의 '마키', 막힌 형태로 눌러놓은 '오시스시' 등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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