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25 21:22
수정 : 2007.06.25 21:22
34살 남성, 본인체험 바탕 책 내
여성들에 ‘책임’ 화살 돌리기도
‘연애를 통한 성경험’이 없는 34살의 일본 남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서‘동정남’이 늘고 있는 사회적 배경을 분석한 책을 펴냈다. 광고·편집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와타나베 신은 최근 출판한 〈중년동정〉이란 책에서 “중년동정이 늘고 있는 것은 개인적 이유도 크겠지만,‘연애자본주의’에 사로잡힌 일본 여성의 의식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고 주장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가족계획협회의 2004년 조사결과를 보면, 성경험이 없는 남자는 25~29살 17.1%, 30~34살 6.3%, 35~39살 5.1%, 40~44살 7.9%로 나타났다. 와타나베는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남자들은 잘난 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40대의 10% 정도가 동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맞선제도가 붕괴되고 연애와 결혼이 완전한 자유경쟁 상태가 된 결과 이성을 매료시키는 ‘연애자본’을 많이 가진 사람이 이성을 독점하는 상황이 생겼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타협하지 않는 여성상이 1990년대 텔레비전의 트렌디 드라마 등을 통해 젊은 여성에게 침투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 일본 여성은 남성에게 높은 요구조건을 내걸고 자신은 결코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며 “일본 남성들은 지금 경제력 뿐아니라 센스, 분위기,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요구된다”고 한탄했다. 와타나베는 8년전 ‘전국동정연합’을 결성한 뒤, 연애를 통한 동정 상실을 목표로 내걸고 활동해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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