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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8 08:54 수정 : 2007.06.28 11:50

일본계 이민 2세로 페루 대통령을 지낸 알베르토 후지모리(68) 전 대통령이 오는 7월 29일 실시되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현재 칠레에서 가택 연금중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28일(일본시간) 일본의 군소 야당인 국민신당의 출마 요청을 수락,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하기로 했다고 정식 표명했다.

우정 민영화 문제로 자민당에서 출당한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대표 대행도 이날 오전 도쿄(東京) 도내 당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비례대표 후보로 옹립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이날 교도(共同)통신의 현지 취재에 대해 "대통령 시절의 경험을 살려 나의 부모의 고향과 일본에 은혜를 갚기로 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일본내의 관심있는 정치 과제로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와 일본의 연금문제, 지방경제 활성화, 치안 개선 등을 들면서 "나의 전문 분야로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당선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메이 대표 대행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옹립한 이유로 "발군의 판단력과 행동력이 있으며, 북한에도 폭넓은 인맥이 있다"고 밝혔다.

외국의 국가원수가 일본의 국정 선거에 출마하기는 처음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일본 국적도 보유하고 있어 공직선거법상 연금 상태에서도 입후보가 가능할 뿐 아니라 당선후 등원하지않더라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부터 15년간 대통령 재임중 시민 학살과 공금 유용 등 혐의로 형사소추돼 칠레 대법원의 신병인도 결정을 앞두고 있는 그가 모국인 일본에서 국회의원에 출마를 표명함에 따라 일본과 페루 양국 관계 악화 등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국민신당의 강력한 요청을 받은 데다 당선을 통해 정치가로서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패 스캔들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그는 5년간 일본에 체류하다 대통령 출마 등을 겨냥해 2005년 11월 칠레에 도착, 칠레 당국에 체포된 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지난 8일부터 국외 도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조만간 칠레 정부에 선거활동을 위해 출국 허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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