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6.28 16:52 수정 : 2007.06.28 17:53

일본의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총리가 28일 오후 도쿄(東京) 도내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7세.

미야자와 전 총리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대장성 엘리트 관료를 거쳐 1953년 참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 외상과 관방장관, 대장상(현 재무상) 등 주요 각료를 두루 지낸 뒤 1991년 11월부터 93년 8월까지 총리를 역임했다.

총리 재임 중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을 통과시켜 자위대의 해외 파견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정치개혁법안 좌절로 자민당의 분열을 초래, 내각 불신임안 가결로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에서 과반수 획득에 실패, 자민당 1당 지배에 종지부를 찍고 비자민 연정인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내각에 정권을 넘겨줬다.

1997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내각에서는 다시 대장상으로 기용돼 일본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처리 등을 진두 지휘하기도 했다. 12선 의원이었던 그는 2003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은퇴 권유를 받아들여 중의원 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대장성 관료였던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참석하기도 했던 그는 경(輕)무장과 호헌, 평화노선 등을 추구해온 전후 '비둘기파'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야자와 전 총리의 별세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결식에 참석했던 유일한 살아있는 증인으로, 총리로서도 정치개혁을 주도해 왔다"며 생전의 공적을 찬양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장례 형식에 대해 유족측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는 교도(共同)통신에 대해 "헌법 9조의 개정에 반대해온 분으로, 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이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하실 역할이 큰데 아까운 분을 잃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