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태풍 마니가 일본 서부 지역에 상륙한 뒤 태평양 연안을 따라 동북부 쪽으로 이동하면서 15일 오후까지 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70여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태풍으로 인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7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은 이날 밤 도쿄 등 일본 간토(關東)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서부 도쿠시마(德島)현 요시노(吉野)시에서는 14일 79세 농부가 논에 나갔다가 행방불명된 뒤 15일 오전 인근 하천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76세 남성이 각각 하천과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나고야(名古屋)시에서는 14일 밤 "40~50대로 보이는 남자가 강에서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아직 신원 및 생사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바(千葉)시에서는 빗물이 새는 것을 수리하기 위해 지붕에 올라갔던 71세 남성이 발을 헛디뎌 추락, 상처를 입는 등 15일 오후까지 전국에서 73명이 이번 태풍으로 인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바현 이스미시에서는 15일 오전 주택 1채가 산사태로 인해 매몰되는 등 가고시마, 오키나와(沖繩), 미야자키(宮崎), 시즈오카(靜岡)현 등에서 모두 110채의 가옥이 산사태 또는 강풍으로 인해 파손됐다. 폭우로 인해 침수된 가옥도 681채가 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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