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7.24 20:16 수정 : 2007.07.24 20:16

패색 짙자 후보들 내부비판 목청

“줄줄이 바보같은 장관” “자민당 때려서 바로잡아야”

“정말로 바보같은 장관들이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23일 밤 일본 요코하마의 참의원 선거 유세 현장. 자민당 각료들의 잇단 실언이나 정치자금 추문에 대해 목소리 높여 비판한 것은 야당 후보가 아니었다. 한 자민당 비례구 후보는 “이런 자민당은 때려서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고 질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의 판세분석 결과 자민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내부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를 내놓아 동정표를 노리는 자민당 후보는 그만이 아니다.

22일 나가노에서 유세를 한 한 자민당 후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폭투하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가 각료직에서 물러난 규마 후미오 전 방위상에 대해 “의원 배지를 뗄 필요가 있었다”며 사퇴를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자민당이 ‘우정해산’(2005년 9월 중의원 해산) 선거에서 의석을 크게 늘려 중요법안을 통과시키자 자신감 과잉을 드러내고 있다”며 아베 정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6일 고치 선거구의 자민당 후보는 아베 총리의 ‘아름다운 나라’라는 슬로건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접전지역에서는 자민당 후보들이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한다. 오카야마의 한 후보는 “여당에 대한 비판을 솔직히 받아들여 바꿔갈 부분은 바꾸겠다. 좋은 자민당으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는 22일 한 선거구의 슈퍼마켓 등에서 마이크를 잡고 “남편을 믿어주세요”라고 호소했으나, 발걸음을 멈추고 듣는 사람은 수십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20일 아키타현 지원연설 때는 1천명이 유세장인 강당에 몰려들고 밖에도 수백명이 대기하는 등 변함없는 인기가 과시됐다.

한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은 두명을 뽑는 ‘2인구’에 후보를 2명 다 내는 과감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분류된 홋카이도 선거구에서는 당이 추천한 무소속 후보의 선거포스터에 ‘두번째 민주당 후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당의 선거용 차량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