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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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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참의원 선거 참패 원인·전망
‘연금 불안’ 해소 못하고 추문·실언 잇따라
아베 일단 퇴진 거부…벼랑 탈출 성패 관심
‘유권자들의 반란.’
일본의 성난 민심이 지난해 9월26일 ‘전후체제 탈각’을 내세우고 출범한 아베 신조 정권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자민·공명당 등 집권여당은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총리의 퇴진을 몰고 온 1989년(36석)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2005년 9월 중의원 선거 때 3분의 2 이상을 거머쥐었던 여당은 불과 2년 만에 ‘상전벽해’의 대패를 당했다.
버티는 아베=아베 총리는 참패가 확실해진 밤 10시께 텔레비전에 잇따라 나와 “선거 패배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도 “정권 운영이 곤란해질 것이지만 총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사퇴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목소리도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겠다”며 민주당과의 협력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대행은 “본인 입으로 자신과 오자와 민주당 대표 중 누가 총리 적임자인지 묻지 않았냐”며 아베 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아베 총리의 자리보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민당 안에서는 확보 의석이 40석 이하로 떨어지면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이미 강하게 제기된 상황이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애초 승패의 기준인 과반 유지에 훨씬 못미칠 뿐아니라, 참의원 선거 사상 보기 드문 참패다. 권좌를 지킨다고 해도 정국 운영이 상당히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한다면 간사장 등 당 3역 교체와 조각에 가까운 개각을 조기에 단행해 민심을 달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은 이미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자민당이 44석 획득에 머물러 참패했던 1998년 7월13일 하시모토 류타로 당시 총리는 당일 퇴진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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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참의원 선거 전후 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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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가 치러진 29일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대행(왼쪽)과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이 도쿄 민주당사에서 당선자 이름 옆에 붉은 꽃 장식을 달아주고 있다. 도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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