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05 20:46
수정 : 2007.08.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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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희생 한국인 위령제 /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 1945년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로 숨진 한국인들을 위한 추모식이 5일 열리고 있다. 추모식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62돌(7일)을 앞두고 열렸다. 히로시마/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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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일왕, 생전에 우려
히로히토(연호 쇼와, 1901~1989) 전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된 데 대해 “전사자의 영혼을 위무한다는 신사의 성격이 변한다” “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향후 깊은 화근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도쿄신문〉 등 일본언론이 4일 보도했다.
히로히토 전 일왕의 이런 우려는 일본 고유 정형시인 ‘와카’ 시인인 오카노 히로히코(83)의 저서 〈사계의 노래〉를 통해 공개됐다. 그는 지난 1986년 가을께 친분이 있던 도쿠가와 시종장이 히로히토의 와카 작품에 대한 상담을 위해 자신을 방문한 자리에서 히로히토의 우려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히로히토의 최측근이었던 도쿠가와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히로히토의 우울함을 표현한 와카의 한 대목을 언급하며 “전하가 A급전범 합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 이유는 두가지”라고 말했다. 도쿠가와는 이어 “하나는 나라를 위해 전투에 임했다 전사한 사람들의 영령을 위무하기 위한 것이란 (야스쿠니 신사의) 성격이 변하게 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장래에 깊은 화근을 남길 우려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히로히토는 모두 8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나 A급 전범 합사 사실이 드러난 뒤에는 참배를 중단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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