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26 21:21
수정 : 2007.08.26 21:21
지니계수 0.5 넘어 최고기록
저소득 비정규직 급증이 원인
제2차대전 뒤 최장 경기확대 국면이 계속되는 일본에서 저소득 비정규직 급증 등으로 오히려 소득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으로 일본 정부의 공식통계에서 확인됐다.
후생노동성은 가구별 소득격차의 크기를 나타내는 2005년도 지니계수가 0.5263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3년 전인 2002년 조사 때보다 0.028% 포인트 높은 것으로, 처음으로 0.5를 넘어섰다. 지니계수는 0~1의 숫자로 나타내며, 소득격차가 클수록 1에 가깝다. 지니계수가 0.4를 넘으면 상당히 불평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젊은 사람에게 공적연금 등의 보험료를 걷어 고령자에게 배분하는 사회보험의 효과를 반영하면, 지니계수는 0.3873으로 3년 전보다 0.006%포인트 높아졌다. 가구의 소득액도 465만8천엔으로 3년 전의 510만8천엔에서 45만엔 감소했다. 고령자 가구는 84만8천엔, 모자 가구는 191만1천엔으로 각각 7만2천엔, 9만8천엔 줄어들었다.
한때 ‘1억 총중류’라는 구호가 나올 정도로 중산층이 튼튼해, 1993년 기준으로 소득격차가 두번째로 작은 나라였던 일본은 10여년만에 격차사회로 확실하게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애초 격차 확대를 인정하기 꺼렸던 일본 정부의 태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은 “소득이 적은 고령자 가구의 증가를 주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비정규직 사원과 정규 직원의 소득격차 등이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