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9.17 08:53
수정 : 2007.09.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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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파 모임 참석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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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차기 총재를 놓고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이 대결하고 있는 가운데 후쿠다 후보가 일반 여론에서도 아소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朝日)신문이 15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후쿠다 전 장관을 꼽았다. 아소 간사장을 꼽은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차기 총리의 바람직한 타입에 대해서는 62%가 '협조형'을 들었으며, 31%는 '결단형'을 택했다. 후쿠다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71%는 '협조형'을 원했다.
국민들이 '결단형'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후계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는 다른 형태의 리더십을 바라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베 총리가 각료의 잇단 사임 등 불안정한 정권 운영 끝에 전격 퇴진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안정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쿠다 전 장관은 당소속 의원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체 387명의 당소속 중참 양원의원 중 지지후보를 밝힌 258명 가운데 213명이 후쿠다 전 장관을 지지했다. 아소 간사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의원은 45명에 불과했다.
오는 23일 치러지는 총재선거에서는 의원표 387표와 각 도도부현(都道府縣) 대표 141표를 합한 528표 가운데 과반수(265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후쿠다 후보는 지방표에서도 아소 후보를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큰 이변이 없는 한 자민당 총재와 차기 총리가 확실한 후쿠다 전 장관은 차기 내각 구성에 대해 국회가 개원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현 아베 내각의 대부분을 잔류시킨 소폭 인사에 그칠 것임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참패에 따라 지난달 27일 분위기 쇄신을 위한 개각을 단행했으나 본인이 갑작스럽게 퇴진함에 따라 많은 각료가 취임 1개월도 안돼 사임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후쿠다 전 장관은 총리 취임 시 임시국회가 소집되자마자 각료를 대폭 경질하는 것은 국회 대응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소폭의 인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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