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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24 20:46 수정 : 2007.09.24 20:46

일본 자민당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재가 '후쿠다 내각' 발족을 하루 앞둔 24일 주요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자신을 밀어준 파벌 보스들을 중용해 나눠먹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당 운영의 사령탑인 간사장에는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69) 문부과학상이 기용됐다. 당 안팎에서는 매우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부키파의 회장으로서 총재선거에서 일찌감치 후쿠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을 빼고는 이렇다할 발탁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조회장에는 다니가키 사타카즈(谷垣楨一.62) 전 재무상이 기용됐으며,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68) 총무회장은 유임됐다.

또 차기 중의원 선거 준비를 맡게될 선거대책위원장에는 고가 마코토(古賀誠.67) 전 간사장이 발탁됐다. 모두 이번 총재선거에서 후쿠다씨를 지지한 파벌 영수들이다. '거당체제'라는 이름 하에 파벌 보스들이 앞장서 당 4역을 챙긴 셈이다.

특히 고가 전 간사장의 경우 당초 총무회장으로 임명 통보를 받았으나 본인의 강력한 희망에 따라 선대 위원장으로 결정됐다. 자민당 핵심 당직 인사에서 임명권자인 총재가 내정을 통보했으나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자리가 바뀌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전날 치러진 총재선거에서는 당내 9개 파벌 가운데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간사장이 이끄는 아소파를 제외한 8개 파벌이 담합해 후쿠다 후보를 지지했다.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쿠다 총재쪽으로 앞다퉈 줄을 섰다.

물론 파벌 소속 의원들이 모두 보스의 지시에 따라 투표를 했던 것은 아니다. 8개 파벌의 총 의원수인 302표 가운데 80표 정도는 경쟁자인 아소 후보 쪽으로 누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선거구제 도입으로 파벌 보스의 장악력이 예전과 같지않은 탓이다.

25일 있을 조각에서도 파벌 보스들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의 회장인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의 유임 또는 관방장관 기용설이 나돌고 있으며, 고무라파의 보스인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방위상의 유임도 유력시되고 있다.


이번에 후쿠다 대세론에 불을 지폈던 야마사키파 회장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의 처우도 관심거리다.

이번 자민당 당직 인사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들은 파벌끼리 자리를 나눠먹는 자민당의 고질병이 도진 것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은 "놀라울 정도의 파벌 담합인사다. 이렇게 파벌에 집착한다는 것은 큰 일이다. 자민당이 국민 본위의 정당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며 정권 교체를 향한 대결 태세를 다졌다.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福島瑞穗) 당수도 "파벌 영수들을 요직에 배치한 것은 연명을 위한 내부용 포석이다"고 지적하면서 "새로 태어난 '완전히 낡은 자민당'과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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