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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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얀마에 “피살된 기자 캠코더 돌려달라” |
일본 정부는 미얀마 양곤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중 진압군의 총격으로 피살된 자국인 프리랜서 영상기자가 최후까지 손에 쥐고 있었던 비디오카메라의 반환을 미얀마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1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가 피살된 나가이 겐지(長井健司.50) 기자의 유류품을 지난 29일 일본측에 반환했으나 그 가운데 소니제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디오카메라는 나가이 기자가 총격으로 쓰러진 뒤 숨지기 몇초전까지도 진압군에 쫓겨 피신하던 시위 군중들을 찍기위해 손에서 놓지않았던 것으로, 그가 피살된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 등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있다.
나가이 기자의 사후 대책 등을 협의하기위해 미얀마를 방문한 소속사인 APF통신사의 야마지 도오루(山路徹) 사장은 나가이 기자의 시신과 대면한 뒤 최후까지 비디오카메라를 쥐고 있었던 탓에 그의 오른 손이 그대로 경직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1일 나가이 기자 피살사건 연락회의를 갖고 미얀마 정부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는 점이 많다며 계속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은 "지금은 중요한 게 진상을 규명하는 것으로, 유엔 특사와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심의관이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고를 토대로 일본 정부의 대응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해 모종의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가이 기자의 사체와 유류품이 도착하는 대로 일본 독자적으로 부검과 유류품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치무라 장관은 미얀마측 검시관으로부터 "간장과 신장이 크게 손상돼 대량으로 출혈한 것이 사인으로, 거의 즉사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부에 화상과 화약의 입자가 묻어있지 않아 지근거리에서 맞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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