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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16 19:37 수정 : 2007.10.16 19:37

이하 요이치 기노완 시장

이하 요이치 기노완 시장…미국 두번 방문 ‘직접호소’

이하 요이치(55·사진) 기노완 시장은 1980년대부터 시민단체나 평화운동 관련 연구소와 연계해 미군기지 문제에 매달려 왔다. 74년 기노완 시청에 들어갔다 96년 사직하고 오키나와 현의원 선거에 출마해 두 차례 당선됐다. 2003년 현의원 직을 중도에 사퇴하고 시장 선거에 나와 당선됐고, 지난 4월 큰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시장에 취임한 뒤 2004, 5년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직접 기지문제를 호소했다.

-미군 재편을 어떻게 평가하나?

“미국이 일본, 영국, 괌, 디에고가르시아 등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전력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오키나와의 경우 해병대의 일부 병력이 괌으로 옮겨가지만, 북부 쪽에 기지를 집중배치하는 등 다른 형식으로 군사적 강화를 추진한다. 미군과 자위대의 공동 전투행동이 착실하게 진행돼 97년 신가이드라인으로 출발한 것이 완성 단계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의 정권 교대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가지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미국이 일본에서 노리는 목표가 최종적으로 실현될 것인지 말하기는 어렵다.”

-후텐마 기지의 반환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전면 철수까지 요구하는 건가?

“기본적으로 오키나와에 있는 모든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다.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시장이 되기 훨씬 전부터 가장 움직이기 쉬운 해병대 철수를 요구해왔다. 괌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 자체의 시비는 별도로 하더라도 해병대가 미 본국령인 괌으로 이동하기를 바란다.”

-미국과 일본은 재편 논의과정에서 후텐마를 반환하는 대신 북쪽의 헤노코에 대체기지를 건설키로 합의했는데 지역간 대립은 없나?

“미국에서 기지를 폐쇄하면 대체시설을 요구하지 않는데 왜 오키나와에서는 요구하는가. 그것을 받아들이면 오키나와 전체의 기지 부담은 낮춰지지 않는다. 일본 정부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

-미국에 가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나?


“원래 후텐마 기지 반환은 96년 12월에 합의가 돼 늦어도 2003년까지는 완료하기로 했던 것이다. 내가 시장에 당선된 2003년 무렵 헤노코 바다에 군민공용의 거대한 비행장을 지어 옮긴다는 얘기가 나왔다. 합의 시점에서 이미 7년이나 경과했는데 또 10여년의 기한을 둔다면 후텐마 기지의 위험성이 해결되지 않고 고정돼 버린다. 그래서 미 국무부 국방부의 실무자, 연방의원과 보좌관들에게 이곳의 심각한 실태를 직접 알리려고 했다. 캘리포니아 해안의 오션사이드 옆에 펜들턴 해병대 기지가 있다. 후텐마의 100배 규모로 10만명의 병력과 700여기의 헬기가 있는 곳이다. 시청을 방문했더니 시민들이 기지 피해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끼치는 기지가 존재할 수 없다. 미 해병대의 기지 운용기준 문서를 입수해 미·일 정부에 준수하도록 촉구를 했다. 미국 국내의 기준과 이곳의 기준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오키나와 반환과 관련해 미·일 사이에 여러 가지 밀약이 있었다는 것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미군 재편과 관련한 정보는 모두 공개했다고 보나?

“많은 밀약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인권 환경 정의라는 문제는 안전보장 위에 있다. 중국, 북한, 러시아의 위협을 거론하곤 하지만 이곳의 기지는 미국이 62년 전 점령해서 멋대로 지은 것이다. 당사자인 우리가 스스로 권리회복을 계속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끝>

기노완/김효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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