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11.04 13:59 수정 : 2007.11.04 13:59

오자와 대표 제안설 솔솔..사실이면 타격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간 여야 대표회담에서 불거져 나온 대연정 파문이 과연 누가 제안했는지에 관한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후쿠다 총리로서는 야당의 참의원 장악 후 법안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국면 타개를 위해 대연정을 제의할 수도 있는 입장. 하지만 오자와 총리가 먼저 제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정권 교체와 양당제 정착을 외쳐온 오자와 총리가 자민당에 연립을 제안했다면 표리부동한 정치인으로 매도돼 당 장악력 저하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대표직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여야 대표회담에서는 후쿠다 총리가 신 테러특별조치법안의 처리를 놓고 민주당의 협력을 구하는 과정에서 대연정을 전격 제의했으며, 오자와 대표가 민주당 간부회의를 거쳐 공식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연정을 먼저 제의한 측이 후쿠다 총리가 아닌 오자와 대표였다는 정보가 주로 자민당 관계자들 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4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오자와 대표는 후쿠다 총리의 신 테러법안 협조 요청에 대해 자위대의 해외파견에는 원칙이 중요하다며 유엔 결의를 토대로 할 것을 요구한 뒤 "그것만 결정되면 연립을 하고 싶다"며 연립정권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내 설득을 위해 후쿠다 총리가 연정을 제의하는 형식으로 하기로 한 뒤 당내 설득에 대한 자신감까지 보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30일 첫 대표회담을 제의한 것도 오자와 대표였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은 민주당의 전열을 흐뜨러놓기 위한 자민당의 "정보공작"으로 몰아붙였다.


일부 관측통은 오자와 대표가 대연정 제의를 받은 뒤 그 자리에서 딱부러지게 거절못하고 당내 논의로 결정하겠다며 당 간부회의에 부친 점을 놓고 어느정도 대연정 생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하토야마 간사장은 "그러한 중대한 사안을 대표 혼자서 결정할 경우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간부회의에 붙여 결정한 것일 뿐이다"며 대연정 논의 과정에 오해를 살 일이 없음을 강조했다.

오자와 대표는 간부회의에서 대연정을 할 경우 지난 참의원 선거에서 공약했던 정책들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민주당 스스로의 힘으로 정권을 잡는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간부회의 참석자 모두가 대연정에 강력한 반대를 표시, 오자와 대표가 "결정은 빨리하는 것이 좋다. 대연립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한다"며 곧바로 후쿠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수용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일본 정국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참패와 민주당의 압승으로 중의원과 참의원의 다수파가 다른 '뒤틀린 국회'로 인해 해상자위대의 급유지원 재개를 위한 신 테러특조법안 등 법안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9월 2개월 가까이 개회중인 임시국회에서는 아직 단 하나의 법안도 처리를 못했다.

이 같은 꽉 막혀버린 정국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 뿐이다. 하나는 자민당과 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하거나,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중의원을 장악, 자민당 정권을 교체하는 방안인 것이다.

대연정 문제는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개최된 후쿠다 총리와 오자와 대표간 회담에서 불거져 나왔다. 그러나 회담이 둘간의 밀담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얘기가 오갔는 지는 둘 이외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