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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대사 “오키나와 여중생 성폭행 유감” |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주둔 미군 해병대원에 의한 현지 일본 여중생 성폭행 파문과 관련,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는 13일 "이런 사건이 일어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피해를 당한 학생과 가족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쉬퍼 대사는 이날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真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나카이마 지사에게 피해자와 가족에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미군기지를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측에 재량을 위임하고 있는 미일 지위협정의 운용 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시 의회는 이날 "(미군에 의한 성폭행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강경한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외무성 부대신은 오키나와 주둔 미군 기지를 방문해 유사한 사태의 재발방지 및 자숙을 요청했다.
오키나와 경찰에 따르면 38세의 미군 해병대원은 지난 10일 밤 오키나와시의 한 번화가에서 알게 된 한 일본인 여중생을 인근 공원으로 끌고 가 차안에서 성폭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이 해병대원은 지난 1996년 입대해 일본, 미국의 기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06년 10월에 오키나와 기지에 배치됐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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