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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4 21:28 수정 : 2008.02.14 21:28

미국 대선후보를 가리기 위한 민주당의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태평양 건너 일본의 한 소도시가 오바마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도시의 이름이 버락 오바마 의원의 성(性)과 똑같은 오바마(Obama)이기 때문이다.

오바마시는 도쿄에서 서쪽으로 400km 떨어진 서부 해안가의 시골 도시로 인구가 3만2천명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잘 나가는' 오바마 의원과 지금까지 별다른 인연의 끈을 맺지 못했다.

오바마 의원에 대한 마을 주민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데다 관광객도 별반 찾지 않는 해안가 소도시를 오바마 의원이 방문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라카미 도시오 오바마 시장은 인연을 맺으려고 노력을 했었다.

지난해 오바마 의원에게 편지와 함께 오바마시를 소개하는 안내 책자, DVD, 그리고 마을 특산품인 칠기 젓가락을 선물로 보낸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오바마 의원의 답장은 지금껏 없다.

그런데 미 대선 레이스가 개막되고 오바마 의원이 욱일승천의 기세를 올리자 마을 사람들의 표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내 호텔 여기저기에는 오바마 의원의 포스터가 붙었고, 일부 제과점에서는 오바마 얼굴을 그린 과자가 진열대에 올랐다.

또 오바마의 모습을 새긴 머리띠, 티셔츠 등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으로 있는 등 마을 곳곳이 오바마 열풍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도 '승리'라는 단어가 아로새겨진 '다루마 인형'을 오바마 의원에게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며 민간에서 불고 있는 열풍을 부채질했다.

시 공무원인 츠보우치 사다카즈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돼 일본을 찾는다면 우리 마을을 방문해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바마 돌풍으로 촉발되는 '관광 특수'를 내심 기대하는 듯 하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오바마의 외교 및 환경 정책을 지지한다"는 무라카미 시장은 "오바마의 선전으로 마을이 유명해지고 이로 인해 관광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연승 기반을 다진 슈퍼 화요일 이전까지 오바마라는 미국 정치인에 대해 잘 몰랐던 주민들의 시선은 이제 온통 미 대선으로 쏠려 있다.

주민 도이 사나에는 "오바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 우리 마을도 유명해지겠다"며 기뻐했다.

(오바마<일본> AP=연합뉴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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