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강요는 군국주의 교육" 소신교사에 정직 6개월
"기미가요 제창과 기립 강요는 군국주의 교육과 같은 것이다." 일본 교육당국으로부터 학생들의 졸업식에서 기미가요 제창 시 일어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차례 징계를 받았던 도쿄도 하치오지(八王子)시에 있는 한 도립학교의 네즈 기미코(根津公子.여.57) 교사의 소신이다. 네즈 교사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나 국가인 기미가요에 대한 교육은 '교육을 부정하는 행위'인 만큼 강제 기립 및 제창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담당하는 가정 과목이나 교과외 지도 과정 모두에서 학생들이 손수 판단하는 과정을 중시해 왔다"며 "학생들에게는 항상 '아무 생각없이 복종하지 말고 자신의 머리로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가르쳐 왔다. 그런데 히노마루나 기미가요 문제만 예외로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때까지 반복해서 '기립' '제창'이라는 지시를 따르도록 하는 것은 학생들로부터 판단력을 빼앗고 상의하달을 중시하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2차대전 이전과 전쟁중에 잘못됐던 군국주의 교육과 같은 것으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31일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올해 졸업식에서 '기미가요' 제창시 일어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즈 교사에 대해 정직 6개월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기미가요 제창시 기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네즈 교사에 대해 징계처분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5번째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봄에도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네즈 교사에 대해 정직 6개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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