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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일본, 돈없으면 입학식에 참가못해 |
한국에서는 얼마전 어느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점심을 먹게 했다고 하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정말, 어디까지 非인간적,非교육적인 현실이 계속되는건가, 분노를 넘어서 두려움 마저 느낍니다.
일본에서는 치바현(도쿄의 바로 옆입니다.)의 공립 고등학교가 입학금을 미납한 신입생2명을 입학식에 참석시키지 않았던 것이 문제가 되고있습니다. 학교 교장의 이런 [폭거]에 대해 교직원 조합은 「비교육적 대응」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교육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학교측은 신입생들에게, 입학금, 교재비 등 9만엥(약87만원)을 입학식까지 지참하도록 요구했습니만, 남녀학생 각1명이 「돈을 준비할 수 없었다」라는 사정을 이야기하며 입학식에는 참가하게 해달라고 사정했습니다.이에 대해 교장이 각각의 담임에게 이학생들을 별실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해, 이 두명은 입학식 동안 회의실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전화로 들은 이 학생들의 어머니는 전화로 사정을 설명해, 수일내 반드시 납부하겠다고 했지만, 학교측은 「체납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며, 결국 이 학생들을 입학식에 참가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날 이 학생들의 어머니들은 오후 5시경, 우선 구한 2만엥(약19만원)을 학교에 들고와 사정해, 결국 이 학생들은 입학이 허가되었습니다.
이일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입학식 당일에 필요한 돈은 설명회에서 말했다. 나로써는 괴로운 결단이었지만, 당연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지극히 기계적이고, 관료적 대응을 태연하게 하며, 당연한 판단이라고 말하는 교장은 아마도 머릿속에는 학비체납하는 학생도 없고, 이지메(집단괴롭힘)도 없는 모범적인 학교의 교장으로 교육위원회에 영전해 가는것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학생들이 입었을 가슴의 상처, 다른 학생들이 느꼈을 공포,,,. 장래 사회의 주역이될 학생들에게 이러한것들을 안겨준 교장과 이런 현실을 만든 사회는 나중에 톡톡히 그 댓가를 치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침 뉴스에 이 내용이 나왔습니다. 뉴스의 평론가가 이뉴스를 이야기하며, 교장의 판단도 이해를 한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넥타이를 매다말고 놀라 보았습니다.
이 평론가 왈,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우리들의 세금이 일부 학생들의 사정을 봐주기 위해 쓰여지는것도 어떤가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대로 입학금을 낸 학생들과의 형평성도 생각해야한다.] 라고 했습니다.
평론가가 아닌 전형적인 일본의 소시민... 매스컴에 나와 이러쿵 저러쿵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악(巨惡)에 대해서는 모른체하고 자라는 세대, 교육에 대해서는 우리들의 세금이 어쩌고, 형평성이 어쩌고.... 월요일 아침(가뜩이나 직장가기 싫은데,,,) 부터 기분이 엉망이었습니다.
가난한집 학생들의 얼마 안되는 입학금을 [우리들의 세금 어쩌고.]할려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세금을 물쓰듯 하는 도로 관리 공단, 국민연금을 자기 주머니 처럼 생각하는 사회 보험청에 대해 그런말을 해야 합니다.
사회와 학교측은 이 학생들만이 아닌 학생, 보호자, 국민 전부에게 사죄해야 합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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