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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나가노에서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를 향해 계란을 던진 후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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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께 나가노역 앞에서 하키모토가 성화 봉송을 할 때 한 남자가 군중들 사이에서 종이와 연막탄을 던졌다. 경찰은 이 남자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후쿠하라 선수가 성화를 봉송하던 오전 9시 6분께는 도로 주변에서 티베트 깃발을 든 동양계 외국인 남자가 코스로 뛰어들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나가노역 앞에서도 코스로 뛰어들던 남자가 경찰에 잡혔고 성화 봉송 행렬에 계란을 던진 사람 등도 역시 체포됐다. 이날 성화 주자들은 투명한 방패를 든 스포츠웨어 차림의 기동대원 5명이 둘러싸인 채 달렸다. 또 이들의 양측에는 50명 가량의 기동대원이 함께 달렸다. 성화를 관리하는 파란색 옷을 입은 중국인 요원 2명도 함께 달렸다. 도로 주변과 나가노역 앞에는 전국에서 모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붉은 중국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당초 성화 출발지로 정해졌던 사찰 젠코지에서는 이날 오전 재일(在日) 티베트인 20여명과 지원단체 회원, 승려 등이 모인 가운데 지난 3월 이후 티베트 자치구에서 발생한 시위 폭력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도법요가 열렸다. 또 '국경 없는 기자단'의 로베르 메나르 회장 등 이 단체 회원들도 젠코지 정문에서 15분 가량 티베트의 인권탄압에 대한 항의 농성을 했다. 이후 이들은 성화 봉송 코스로 옮겨 수갑 모양을 그린 깃발을 들고 항의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단체들이 이들에게 항의하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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