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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발생한 일본 미야기현 구리하라에서 15일 군·경·구조요원들이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미야기/AFP 지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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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 덕분 피해 적어
일본 동북부 이와테·미야기현에서 14일 오전 8시43분,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15일 저녁 8시 현재, 최소 9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으며, 2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규모 6의 추가 강진 발생을 예보해 주민들은 지진 피해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다음날인 15일 군대와 경찰 등이 헬기와 대형 굴착기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구조 및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270여 차례의 여진이 일어나고 추가적인 산사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구조 작업이 더뎌져 주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1995년 64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한신 대지진’(규모 7.3)에 필적하는 강진이지만 인명 피해는 지진 규모에 비해 크지 않았다. 가옥 피해도 129채로 미미했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크지 않았던 요인으로 △진원지가 사람과 가옥이 거의 없는 산간지역인데다 △지진파의 진동주기가 짧아 규모에 비해 건물 피해가 적었다는 점 △설해와 지진에 강한 동북지역 가옥구조의 특징 등을 지적했다. 일본은 이번 지진을 통해 지진 대비 강국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일본 정부는 진도(사람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지진규모·일본 정부 독자설정) ‘6강’에서도 부서지지 않도록 건물의 내진 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기준에 부합하는 주택은 2003년도 기준, 전국 평균 75%로 추산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전했다. 기상청은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의 초기미동(P파)을 사전에 포착해 알려주는 ‘긴급지진속보’를 신속히 작동한다. 이날도 기상청은 오전 8시43분51초에 초기미동을 탐지해 4초 뒤에 지진강도가 ‘6강’이라고 속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진도 6약’이 관측된 미야기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상황 5초 이상 이전에 지진을 통보받았다. 진앙지와 가까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반경 30㎞ 정도의 지역에서는 커다란 진동(S파)이 도달된 직후에 발령된 곳도 있다. 일본 정부의 초동 대응도 신속했다. 경찰청은 지진 발생 1분 뒤인 오전 8시44분 재해경비본부를 설치하고 다시 1분 뒤에 발생 지역 경찰본부 광역긴급구조대에 대기를 지시했다. 발생 7분 뒤인 8시50분에는 총리관저 긴급관리센터 안에 대책반이 설치됐다. 또 9분 뒤엔 육상자위대 헬기가 재난현장에 출동했고, 4분 뒤 총무성 소방청은 동북 각 현의 소방 기관들에 출동상황 확인을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은 지진 발생 7분 뒤 12개 도·현의 지정의료기관 300곳에 의료팀의 파견을 요청해 이날 저녁까지 36개 의료팀이 현지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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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 15일 일본 북부 이와테(岩手))현 이치노세키에 임시 이재민 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혼데라 초등학교에서 주민들이 줄지어 무료 아침식사를 배급받고 있다. 규모 7.2의 강진이 14일 일본 북부에서 발생, 수차례의 대규모 산사태를 촉발해 적어도 6명이 죽고 140여명이 부상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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