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 여학생의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만 '좀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여러분중에는 위의 내용을 보고 뭐가 문제였지?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만, 문제는「음식점」에서 일한것 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음식점(잉쇼쿠텡)이라고 표현 하는 가게는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술집'입니다. 특히, 여성종업원이 접객을 하는 술집을 말합니다. 진짜 음식점은 무슨무슨 레스토랑, 식당 등으로 표현합니다. 이른바 음식점은 식당 등의 허가가 아닌 공안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한 풍속영업허가(매매춘,또는 그에 준한행위를 하는 영업) 가 필요한 업종입니다. 물론 이 여학생은 접대를 한 것도 아니고 단순 노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종류의 가게인지도 몰랐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런데, 출입국관리법은 외국유학생이 음식점에서 일하는것을 엄격히 금지하고있습니다. 그 학생이 받았다고 하는 자격 외 활동 허가서에도 큰 글씨로 써있습니다. 제가 안타까웠던 것은 좀더 일본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좀더 긴장된 생활을 했었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것이었습니다. 최근의 한국유학생들을 보면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비교적 젊은(어린) 분들이 많고, 인터넷등의 지식으로 무장(?)하고 왔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어디까지 타국이며,혼자서 결정해 행동할 일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부잣집 아들인 젊은 유학생은 매월 지불하는 집세, 광열비로 문제가 된적이 있었습니다만, 지금까지 자신이 그런걸 직접 내고 그런적이 없어서, 매달 은행에서 빠져나가는 집세등을 신경을 안 쓰고 있어 체납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일본의 대부분의 지역은 월세입니다) 부동산 회사에서 독촉 연락이 오자, 그 학생은 도리어 화를 내고 '몇달치를 아예 한번에 줄테니 와서 가지고 가고 앞으로는 귀찮게 하지 말아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대해 결국 부동산 회사는 퇴거를 요구하고 그 학생은 한국사람이라고 차별받았다고 저에게 상담을 해왔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라 죄송합니다만, 처음 일본에 와서 1년 정도는 맥주 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알콜이 들어가 기가 풀어져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긴장속에서 생활했죠. 자신감 있는 젊은이는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그 사회의 문화, 풍습, 룰을 이해하고 지키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본도 '안전한 사회'라는 신화는 허물어졌습니다. 자신은 자신이 지킨다는 어느 정도의 긴장감도 필요합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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