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9.28 22:26 수정 : 2008.09.28 22:26

지역구 후원회서 “차남 지지” 부탁

지난 26일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를 은퇴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도 자신의 지역구를 아들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그의 돌연한 은퇴도 세습에 대한 비판을 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는 지난 27일 지역구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후원회 모임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은퇴의 인사를 하며 막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차남인 신지로(27)에게 지역구를 물려줄 뜻을 밝혔다.

그는 “총리를 그만둔 직후 국회의원을 그만두려고 했으나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은 여러분의 신임을 배신하는 것이라서 임기까지 성심껏 하려고 생각했다”며 이례적으로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별사를 밝히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본심을 드러냈다. 그는 “나도 3대째 세습이라고 비판받았지만, 할아버지가 입후보한 지 올해로 100년을 맞이하려고 한다”며 “할 수 있다면 팔불출 같은 나의 행동을 용서해주시고 나에게 베풀어준 후의를 신지로에게도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가문의 4대째 의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의 돌연한 사임도 지역구 세습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마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아소 내각의 각료 18명 중 11명이 세습의원으로 밝혀지면서 정치세습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고이즈미는 총리 시절 “(파벌정치에 얽매인) 자민당을 부숴버리겠다”며 자민당과 일본의 정치개혁을 주창해 ‘개혁가’ 이미지를 쌓았다. 그런만큼 “실망했다” “다른 지역구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기인도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보통의 파파(아버지의 애칭)였다”고 야유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