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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폭락…3년3개월만의 최저수준 |
일본 증시가 미국 증시의 대폭락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30일 도쿄(東京)주식시장에서는 개장 초부터 팔자 주문이 쇄도, 닛케이평균주가지수가 하락폭이 한 때 전날 종가에 비해 580 포인트를 초과하며 11,20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홍콩과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하락폭이 줄면서 후장 한 때 309 포인트까지 축소되기도 했으나 결국 483.75 포인트(4.12%) 떨어진 11,229.8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5년 6월9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긴급 금융안정화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돼 뉴욕 주가가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보이자 도쿄 증시에서도 예상밖의 사태로 금융위기가 한층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불안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은행과 증권, 부동산 등 주력주를 중심으로 거의 전종목에 걸쳐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자동차와 전기 등 수출관련 종목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주가 폭락의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미국과 유럽에 비해 금융시스템이 안정돼 있기 때문에 일본 주가는 바닥이 단단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은 주가 대폭락 대책의 하나로 종합경기부양책이 포함된 2008년도 추경예산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서둘러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도쿄증시의 폭락에 대해 "일본의 실체(實體)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키지 않도록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추경예산안 처리 상황에 따라 오는 11월2일로 예상되고 있는 차기 중의원 선거 일정이 뒤로 한참 늦춰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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