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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02 19:47 수정 : 2008.12.02 19:47

나카소네 히로후미(62)

나카소네 일본 외상

“지구에서 일본과 한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다. 바꾸거나 이사갈 수 없다. 이런 역사적 지리적 여건을 토대로 관계를 생각하자는 게 내 기본 인식이다. 여러 문제는 있지만 양국 관계를 훼손하거나 망가뜨려선 안 된다. 대국적 견지에서 바라보고 서로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9월24일 취임한 나카소네 히로후미(62) 일본 외상은 1일 도쿄 외무성에서 1시간10분 남짓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 첫 회견에서, 인사말을 한국말로 하는 등 자신이 한-일 협력 및 관계 강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 뿌리가 깊은 한-일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일본 정부의 공식 방침을 견지하면서도, 도발적 주장은 조심스레 피했다. 그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한 양국 입장이 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나라가 다르다 보면 입장·역사·시각도 다를 수 있으니 서로 성의를 갖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본 고교 사회과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에 독도 관련 기술이 들어갈지 묻자 “구체적 내용을 검토중”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그는 대신 한-일의 상호 이해 심화를 위한 일반 국민과 청소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문부상과 참의원으로 공을 들여온 △교원초빙 프로그램 △이공계 공동 유학생 사업 △한·중·일 어린이 동화교류사업 등의 의의를 길게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 및 북-일 관계에 대해 “일본은 납치문제에 진전없는 한 (6자회담 차원의 대북한) 경제·에너지 지원에 동참할 수 없다”며 “북한이 (지난 8월 합의한) 납치문제 전면 재조사를 시작해 중간단계까지 됐을 때 진전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오바마 당선자는 (북한에 납치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와 같은 일리노이 출신으로 납치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해결에도 의욕적이라고 나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행정부 등장으로 미-중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미-중관계가 안정되면 일본에도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나카소네 외상은 일본이 패망한 1945년에 군마현에서 태어나, 자민당 소속으로 참의원 4선 의원에 올랐고, 1999~2001년 오부치·모리 내각 등에서 문부상, 과학기술청장관, 총리보좌관 등을 지냈다. 1983년 일본 총리로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아들이다.


도쿄/글·사진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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