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2년만에 2개 공장을 1개로 통폐합
일본 소니가 부진을 겪고 있는 전자부문 재건을 위해 국내 2개 TV공장을 한곳으로 통합하는 한편 희망퇴직 모집으로 국내 정사원의 3% 정도인 2천명 이상을 감원키로 하는 등 국내사업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소니는 세계적인 판매부진과 엔고(高)로 오는 3월말의 2008회계연도 결산에서 14년만에 연결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년만에 공장재편 등 비용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니는 지난해 12월 세계적으로 정사원 8천명 정도를 포함한 1만6천명 이상을 감원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었다. 소니의 국내 TV관련 공장으로는 자회사인 소니이엠시에스 산하에서 액정TV를 조립하는 아이치(愛知)현 이나자와(稻澤)시 공장과 프로젝터와 업무용 모니터를 생산하는 이치노미야(一宮)시 공장이 있다. 두 공장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 생산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소니가 국내공장을 통폐합하는 것은 2006년 휴대음악플레이어를 생산해온 사이타마(埼玉) 공장이 생산을 중지한 이후 처음이다. 소니는 또 개발과 판매 등 전자부문 전체의 슬림화도 단행하는 한편 희망퇴직과 신규채용 억제 등을 통해 2009년도 말까지 국내 정사원을 2천명 이상 감축할 방침이다. 소니는 올봄부터 퇴직금을 할증지급하는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일본 전자업계에서는 산요전기가 이달에 정사원 600명(국내 500명)에 대한 감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소니의 인력감축 계획은 이보다 훨씬 큰 규모다.소니는 액정TV의 판매둔화로 오는 3월말 결산에서 연결영업손익이 1천억엔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임원과 관리직에 대한 상여금을 삭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던 지난 2005년 정사원 1만명 삭감과 11개 공장 폐쇄를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실적 회복으로 2007년도에는 4천751억엔의 영업흑자를 냈으나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기후퇴로 다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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