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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16 11:50 수정 : 2009.02.16 11:50

일본의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재무상이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참석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술에 만취한 듯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전세계에 전해지는 등 톡톡히 망신을 사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카가와 재무상은 14일 로마에서 폐막된 G7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말을 연발하는가 하면 눈을 내리 깔고 있다가 갑자기 옆자리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의 컵을 건드리는 등의 비정상적인 언동을 보였다.

그는 회견 중 한 외국기자의 질문에 "어디야"라고 말하며 기자석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에 1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으며, 일본은행의 금리인하에 대해서도 "제로에서 0.25%로 됐다"고 잘못 말했다.

평소 조리있는 답변을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진 나카가와 재무상이 이같은 언동을 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회견장에 참석했던 국내외 기자들 사이에서는 폭음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후퇴를 극복하기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에 참석한 각료가 일본의 정책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횡설수설한데 대해 각료로서의 자질 부족을 지적했다.

재무상을 수행했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자민당의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는 보고를 접한 뒤 16일 한 방송프로에서 "술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술에 조심을 해야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폭음으로 인한 해프닝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각료로서의 적격성에 의문을 표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의 중요 각료인 나카가와 재무상 겸 금융상의 이러한 언동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는 가뜩이나 지지율 급락으로 정권을 내줄 위기에 처한 아소 내각의 지지를 더욱 추락시키는 악재가 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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