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2.18 19:37
수정 : 2009.02.18 19:37
현지 첫날 남기자들과 ‘진토닉’
회담 직전 여기자들과 또 ‘한잔’
음주 기자회견 의혹으로 지난 17일 사임을 발표한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재무·금융상의 음주 행태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중앙은행 총재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횡설수설했던 나카가와는 주요 회의를 앞두고 동행 기자들과 와인을 마시는 등 여러 차례 음주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나카가와는 13일 이탈리아행 특별기 안에서 감기약을 먹은 다음 술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에 도착해 첫날 행사를 ‘무사히’ 마친 뒤 친한 남성 기자들과 진토닉 3~4잔을 마신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 술 때문인지, 수면제 때문인지 다음날 오전 시작된 주요 7개국 재무·중앙은행 총재회의 때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점심식사 모임 도중에 행사장을 돌연 빠져나와 호텔에 돌아와, 오후 2시부터 동행 여기자들과 약 30분 정도 식사를 하면서 적포도주를 마셨다. 식사 뒤 그는 러시아의 재무장관과 회담을 하면서 아소 총리를 ‘아소 대신’이라고 부르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그는 결국 오후 3시45분부터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졸음에 겨워 비몽사몽하는 태도를 보였다.
자사 기자들이 관련된 음주 기자회견 모습을 사실보도 위주로 작게 다뤘던 일본 언론들은 외신들이 크게 보도하자, 나카가와의 음주 전과를 거론하며 자질론을 펼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사 마지막 부분에 “마이니치 기자는 나카가와의 회합에는 전혀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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