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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06 17:27 수정 : 2009.04.06 17:46

한국의 동해에 면한 일본 지방중,북쪽에 아키타(秋田)현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동해 쪽으로 작게 튀어나온 오가(男鹿)반도가 있지요. 거기는 작은 어촌으로 어업이 생활 수단입니다. 지난 4월4일, 그곳 오가 반도의 작은 어항(漁港)에서 나이든 어부를 상대로 한 인터뷰가 방송에 나왔습니다. 그 사람은 거친 손과 깊은 주름이 팬 얼굴을 가진 전형적인 어부 였습니다. `뭐,북조선의 미사일이 여기 앞바다의 어장으로 떨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로에 나갑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사태를 대비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펼쳐진 `북조선 미사일 狂騷曲(광소곡)`은 시골 작은 어촌의 늙은 어부까지를 미사일, 인공위성 전문가로 만들었습니다. 일본의 교육 수준은 대단합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하 조선 이라고 합니다.)이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한 이후, 일본의 반응은 한마디로 `광분상태`였습니다.도쿄시내 한복판의 자위대 이치가야 기지에 요격용 미사일을 전시(?)하고, 정부, 매스컴이 관민일체가 되어 당장이라도 일본이 불바다가 된다는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그 와중에 일본에서는 오보 소동이 일어납니다.4월4일 조선이 미사일을 발사 했다는 내용을 `국영방송`NHK를 통해 세계에 내보냈다가 취소하는 추태를 보이죠. 이것은 마치 자살골(오운 골) 과 같은 것으로, 상대방이 이쪽의 판단 미스를 이끌어 내는 수단에 완전히 걸린 것입니다. 거기에 대응 할 수 없었던 일본의 능력을 만천하에 공개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만일, 같은 시각에 노동 미사일의 연습 사격이라도 있었다면 일본 열도는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었겠지요. 이번 건으로 일본의 정보력, 방위력의 결함이 온 세계에 공표된 결과가 되었습니다. 지금가지 자위대 자위관의 PC로부터 정보가 유출된 사건, 방위성 간부가 러시아에 정보를 넘겨준 스파이 사건등등에 더해, 이번 오보 소동은 그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은 일단 과학적 실험이라고 하는 대의명분의 외관을 정돈하고, 국제 기관에 보고하는 등의 프로세스를 지켜, 위성 발사를 실시했는데, 일본 정부는 이것을 처음부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 로 부정하며 그것을 `미사일 요격`이라고 하는 테마로 국민 감정을 자극해 왔습니다만, 결과가 이래서야 과연 사무라이 정신을 숭배하는 이 나라는 `명예`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로켓의 비행 코스 파악을 위해서는 1단계 로켓의 연소가 언제 종료했는지를 파악할 수 없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결국 발사 지점의 최근접한 지점에 관측 지점을 설치하지 않으면 무리한 것 이라는 건 어느 정도 전문가라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일본 정부는 일본의 기술 과신이라고 해야 할지,아니면 자신들의 기술의 실정마저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조선의 위성 발사 전에는 `위험`,`애국`이라는 단어로 국민을 현혹하더니 그것이 끝나자 지금은 군비증강, 핵무장 이라는 단어까지 입에 담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 일부 한국분들 중에는 `조선이 이런 위험한 행동이 일본의 군비증강에 명분을 준다.` 라는 근시안적인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이런 `열망`은 패전 이후부터 계속 되어온 것입니다. 9.11사건 이후, 아메리카 합중국(이하, 아메리카라고 합니다.)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라크 침략, 그리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소말리아의 이른바 해적 문제에 이르기 까지, 태평양 건너에서,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각 매스컴에서는 국민의 불안을 부채질하고 일본 정부는 거기에 맞춰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고 자위대의 작전 반경, 그 내용,무기 사용규칙을 완화, 확대 해 왔습니다. 고이즈미 정권이후, 아베씨, 후쿠다씨, 지금의 아소 수상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되어 왔지요. 그리고 항상 대의명분으로 내세우는건 `쇼우가나이(어쩔수 없지)`였습니다. 그때마다 매스컴에서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시민 인터뷰도 세상에 이렇게 뒤숭숭하니 불안하다. 그래서 자위대의 활동은`어쩔수 없다`, `할수 없다` 이고, 거기에 맞춘듯이 정부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불안을 해소한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 투표로 선출된 정권이 정책을 펼친 것이 아니라, 같은 여당에서 `얼굴마담`만 바뀌며 구렁이 담 넘어가듯 결정된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소생은 일본이 세계에서 특히, 동북아에 있어서의 자신들의 어려운 상황을 인식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입만 열면 이른바 `납치 납치`하며 해결 할 의사도 없으면서 자국민의 인권을 짓밟고 있고, 아직도 전범국가로서 지역에 있어서 근린국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입장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아니 인식하려 하지 않는 자세가 문제입니다. 이번, 미사일 오보 건도 아무 생각 없는 일본이니까 이 정도의 실패로 끝난 것입니다. 정말로 긴장감이 있는 지역이었다면, 미사일 발사 정보가 들어가면, 즉시 보복 공격의 버튼이 눌렸을 것입니다. 그 결말은 말할 수 없는 비극의 시작이 되었을 것임에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정말로 무서운 시대에 우리들은 살고 있습니다. 이 무서운 시대에 왜 자신을 벨지도 모르는 칼을 휘두르고 있는것 인지 이제는 한숨도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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