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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08 11:06 수정 : 2009.05.08 11:06

조훈현 9단의 실전 스승으로 유명한 '괴물’후지사와 슈코(藤澤秀行) 9단이 8일 일본 도쿄 세이루카국제병원에서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요코하마 출생인 후지사와는 '면도날’사카다 9단과 함께 60∼70년대 일본바둑황금기를 열었던 인물이다.

후지사와는 1962년에 제1기 명인전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청소년기사 선수권, 수상배, 일본기원제1위결정전, 천원전, 기성전 등 창설 첫 대회를 휩쓸며 ‘첫 대회의 슈코’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본랭킹1위 기전인 기성전 6연패 등 통산 23회 타이틀을 따내며 이 부문 역대 11위에 올라있는 후지사와는 뛰어난 감각과 번개 같은 속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일본에 바둑 유학을 온 조훈현 9단을 아껴 수백판의 지도대국을 해주며 실전 스승 역할을 했다.

술을 좋아하는 후지사와는 조훈현 9단이 한국으로 돌아가자 제자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시던 술 한 병을 든 채로 비행기를 타고 조9단을 찾아간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98년에 현역에서 은퇴한 후 1999년에 독자적으로 일반인에게 단증을 발행하면서 일본기원과 충돌해 제명당했고 3차례나 암에 걸려 투병을 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정동환 객원 기자 bd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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