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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20 14:43 수정 : 2009.07.20 14:43

얼마전 부터 일본 매스컴의 총아가 되고 있는 소년이 있습니다. 이름은 `이시카와 료` 라고 하는 고등학생으로 17세입니다만, 벌써 프로골퍼로 전향한 골프 선수로, 일본 매스컴에서는 `미남`에 `골프의 천재`, `신동`으로 부르며, `대스타`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감각도 있고, 잘하기는 잘하는것 같습니다만, 역시 객관적으로 보았을때는 진짜 천재나 신동 보다는, `일본내에서는` ,`나이에 비해` 라는 수식어가 붙은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그 이권 관계가 얽혀 있는 스폰서나 방송국에서는 과장되게 추켜올려야 겠지요...그런 영향등으로 그의 경기에는 많은 갤러리(관객)들이 몰리고, 다수의 초 일류 기업의 광고에 출연하는등 일종의 영웅이 되어 있습니다.

그가 얼마전 전영(全英)오픈 골프 선수권에 참가하게 되었을 때도 각 매스컴등은 거의 광분 상태가 되었고, 그 유명한 타이거 우즈와 같은 조(組)로써 라운딩을 하게 되었다고 하며, 잘만 하면 타이거 우즈와 대등한 대결을 벌이거나 그를 젖히고 우승도 바라 볼수 있지 않겠나 하는 황당한 이야기를 골프 해설가 라는 사람들이 나와 진지한 얼굴로 하는것을 보고 저는 일본 방송은 24시간 코메디를 내보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쓴웃음을 참을수 없었습니다.

그런데,그가 얼마전 참가하게된 전영 오픈 골프 선수권이 시작되기 전, 영국에 도착한 이시카와 선수가 호텔에서 아사히 테레비의 인터뷰에 응하는 장면이 뉴스에 나왔습니다. 그 뉴스를 보다가 저는 입에 물고있던 담배를 떨어뜨릴 만큼 놀랐습니다.

기 자; 요즘 뭔가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요?` 이시카와; 예, 북조선 미사일 문제가 심각합니다.`

아기 시절부터 골프채를 잡고 놀고, 17세의 나이에 프로골퍼로 전향한 이 소년이 평소에 얼마나 시사문제, 국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경기전 몸 컨디션이 어떻다거나, 긴장이 된다거나 그런 내용이 아닌 이런 질문이나 대답이나 나오는것에 대해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직 미성년인 이시카와 선수는 경기에 나갈때, 모친이 따라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매스컴과의 인터뷰등에는 매니저, 그리고 스폰서등이 조정을 하지요. 이번 인터뷰의 질문 대답등의 내용도 사전에 매스컴과 매니저,스폰서 등과 협의해, 이런 내용으로 조정되었을것입니다.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프로 선수의 입장에 경우 특별한 인권 문제 이외에는 특정 국가, 특정 집단을 지적해 시사문제등을 언급하지 않는것이 상식입니다. 하지만, `소년` 의 입을 통해,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된 자민당 정권의 처사에는 도리어 동정마저 가더군요.

브레이크가 듣지 않게 된 지지율 하락을 어떻게든 만회 해보려고, 아소우(麻生) 정권이 매스컴을 총동원해서 내세워 온 국회 의원의 세습 제한, 후생 노동성 분할안등이 기득권 의원들의 저항으로 좌절되고 당내의 혼란이 거듭되며 내일 예정되어 있는 중의원 해산을 앞두고 자민당의 분당(分黨)의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것들과 더불어 막대한 재원을 쏟아 넣은 경기 회복은 보이지를 않고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하, 조선 이라고 합니다.) 핵문제를 정국에 이용만 할뿐 본질적인 대책은 하나도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의 자민당이 수치도 모르고, 체면도 내다 버린 생존책들이, 일본의 정치와 사회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베신조 정권 이래, 한국과 발 맟춰 실시해온 `조선 때리기` , 여기에 대해 한국 분들 그리고, 여기에 살고 있는 한국 분들 중에는 거기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은 일본이 조선을 `북조선` 이라고 부르고 있는것은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것을 인식하기를 바랍니다.

지금이야 필요에 의해 한국과 같이 `북조선` 때리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북조선 때리기` 가 매력이 없어지고, 한국에 대해 어떠한 자신들의 이권을 관철할 시기가 되거나, 또는 일본내의 이른바 `재일 한국인` 분들에 대한 차별, 인권 문제등을 자신들의 내셔널리즘으로 이용하게 될때 지금까지의 북조선 때리기는 한국 때리기의 훌륭한 알리바이가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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