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전면 재검토"
이달 중순 총리에 취임할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새 정부의 각료 인사와 관련, 누구의 간섭도 없이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하토야마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사 구상에 대해 "인사는 당 대표의 전권사항으로 당내에서 이론이 없다"면서 "내 혼자 결정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당내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의 역할론 등과 관련 2중 권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은 당초 정권인수팀을 출범해 인사와 예산 등 본격적인 정권 인수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었으나 당내 일각의 이견을 감안해 별도의 팀을 꾸리지않고 하토야마 대표의 주도하에 당 3역이 협의해 정권 인수작업을 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전날 오후 민주당 본부에서 오자와 대표대행,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등 당 3역과 회동, 사민당 국민신당과의 연립정권을 세운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이날부터 양당과 본격적인 연립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당초 지난달 말이 시한이었던 내년 예산의 각 성청요구안과 관련 "정권 교체기이지만 민주당의 정책방향과 다른 예산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이에따라 민주당은 자민당 정권 하에서 각 성청이 요구한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 92조1천300억엔을 백지화 상태에서 다시 편성하기로 했다. 자민당 정부가 편성한 내년 일반회계 예산은 전년에 비해 3조5천800억엔 팽창한 것이다. 민주당은 예산 재편성을 통해 내년에 지급할 자녀수당 등의 재원을 염출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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