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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04 19:53 수정 : 2009.09.04 19:54

오자와에 몰려드는 취재진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대행이 민주당 차기 간사장으로 지명된 뒤 3일 도쿄 당사에서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

실세 오자와, 간사장 오르며 명실상부 당권 장악
하토야마, 새정부 관방장관에 측근 히라노 임명

오는 16일 일본 특별국회에서 총리에 지명되는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가 오자와 대표대행의 간사장 임명에 이어 새 정부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 자신의 측근인 히라노 히로후미(60) 총재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조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간사장 자리를 오자와에게 내준 오카다 가쓰야 전 간사장은 외상 기용이 유력하다.

하토야마 대표가 이처럼 조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조각이 늦어질 경우 주요정책 인수인계작업에 차질을 빚고 오자와 간사장 기용으로 야기될 수 있는 당내 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재무성에는 옛 대장성 출신 당원로인 후지이 히로히사(76) 최고고문 기용설이 나오고 있다.

애초 관방장관에는 ‘관료개혁’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당내 정책통 간 나오토 대표대행이 유력했으나 관료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를 반영해 막판에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하토야마 대표는 오자와 간사장 카드로 민주당 정권 순항의 분수령인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정면돌파하는 대신, 내각은 측근과 당내 유력인사를 포진시키는 이원체제를 구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자와 간사장 임명은 총선 압승 이후 당내 세력을 120명 이상으로 부풀린 오자와 파의 의중을 반영한 측면도 있다. 이번 인사는 오카다가 당내 권력투쟁에서 패배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카다 간사장과 사전협의 없이 인사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다 간사장은 이미 자신이 추진했던 정권이행팀도 오자와 진영의 제동으로 좌절된 상태이다.

파벌을 싫어해 당내 그룹을 만들지 않은 원리원칙주의자로 유명한 오카다는 오자와와 오랜 악연이 있다.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한 이후 오자와와 정치의 뜻을 같이했던 오카다는 1997년 오자와가 신진당 해산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지금 결정은 나는 납득할 수 없다. 신진당을 찍어준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다”라고 목청을 높여 항의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오자와는 지난 5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여론에서 앞서가던 오카다 대신 하토야마를 밀었다.

1989년 자민당 간사장 취임 이후 20년만에 다시 여당 간사장 자리에 오른 오자와는 마지막 승부에 나서게 됐다. 지난 20년간 오자와의 행보는 막강한 자파세력을 배경으로 총리와 각료 등 정치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막후에서 정권창출과 정권운영에 몰두하는 정치스타일로 일관했다. 지난 3월 불거져 나와 대표직 사임의 빌미가 된 불법 정치헌금 문제가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에도 각료 등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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