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9.07 21:32
수정 : 2009.09.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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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62) 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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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전 첫 중의원 때 녹음… 희소성 겹쳐 고가에 팔려
하토야마 유키오(62) 민주당 대표가 21년 전에 녹음한 싱글음반이 높은 가격에 거래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테이크 하트(take heart), 비상하라 비둘기여>라는 제목의 이 음반은 4일 일본 야후재팬 경매사이트에 1000엔에 출품돼 3만5012엔(46만2천원)에 낙찰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7일 전했다.‘가수 하토야마’의 음반이라는 화제성에다 100매밖에 발매되지 않은 희소성까지 겹쳐 낙찰가격은 크게 뛰었다. 같은 음반이 5만엔(6만6천원)에 경매에 나온 것도 있다고 한다.
1987년 여름 중의원 의원에 첫 당선된 하토야마 대표한테 자신의 이미지송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은 그의 정치적 후원자인 치과의사 아사누마 데루아키(65)가 작사작곡했다. 다음해 하토야마 대표가 그 노래를 취입했다. 노래 제목 속 비둘기의 일본어 발음인 ‘하토’는 하토야마를 상징한다.
아사누마는 자비를 들여 100장의 음반으로 만들어 후원회 관계자에게 나눠주고 30~40매를 보관해두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노랫말은 “드넓고 웅대한 북의 하늘”로 시작해 “함께 행복을 찾자”로 끝난다. 아사누마는 “국민들을 행복으로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7일 방송을 통해 전해진 하토야마 대표의 노래실력은 능숙하진 않지만 박자와 음정이 제법 정확했다. 녹음 뒤 술집에서 하토야마 대표와 만난 그는 “이 노래를 부르고 언젠가 총리가 돼주면 기쁘겠다”라고 하자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하토야마 대표도 이 노래가 마음에 든 듯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할 때 이 음반을 들고 출연했다고 한다. 그는 하토야마 대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번 잠깐 만난 사람의 이름을 확실하게 기억한다. 굉장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잘난 체를 하지 않는다. 앞으로 가사대로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세요.” 도쿄/김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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