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이날 오전 5시46분. 리히터규모 7.3의 강진이 이 지역을 덮쳐 6천433명 이 목숨을 잃고 4만3천여명이 다쳤으며 1조엔의 재산피해가 생긴 한신(阪神)대지진이 꼭 발생 10주년을 맞았다. 지진 당시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던 한신고속도로는 1년8개월여의 복구 공사끝에 현재 하루평균 13만대의 차량이 운행하는 '철각'으로 변모했다. 고베제철소는 1천억엔의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부활했고 인구도 152만명으로 지진 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특이 이 지진을 계기로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의 지진대책이 가속화, 전력선과 가스관, 통신케이블, 상하수도관 등을 모아놓은 공동구의 건설이 도쿄 도심을 중심으로 진전돼 현재 106km 구간에 걸쳐 동맥처럼 뻗고 있다. ◇기념행사 = 이날 새벽부터 고베시 히가시유원지(東遊園地)에서는 유족 등 수천명이 모여 눈으로 만든 400여개의 지장보상에 촛불을 밝히고 망자의 넋을 기리며 합장했다. '한신ㆍ아와지(阪神ㆍ淡路) 대지진 10주년 추도식전'이라는 행사가 오전 고베시 추오구(中央區) 효고현 공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아키히토(明仁) 천황 부처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피해지역 음악가들이 작곡한 노래가 연주됐다. 효고현 지자체장과 전문가들이 만든 '1.17 인류의 안전과 공생을 생각하는 효고회의'는 1.17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1월17일을 잊을 수 없다. 10년에 걸친 재건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은 한층 깊어졌다"며 "생명있는 것에의 중요함, 그 귀중함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재해 상흔 아직 남아 있다" =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피해지역 3곳 115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피해지역은 재건됐다'는 비율은 65%를 차지했다. 반면 가계와 건강 등 자신의 생할에 '재해의 영향이 남아 있다'는 비율도 64%에 달했다. 표면적으로는 재건작업이 진행되고 잇으나 재해의 '상흔'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유족 38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6%가 "지금도 슬픔을 치유할 수 없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40% 가량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게 됐다" "이전 보다 강하게됐다"고 답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전국 성인 2천36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신대지진과 같은 대지진이 자기에게도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이 69%에 달했다. 반면 개인 수준의 재해방지대책은 '그다지 마련되지 않았다'는 답이 22%로 파악됐다. 교도통신이 피해지역 200가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62%가 '재건지원의 유지 또는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日정부 국내외 방재대책 강화 = 일본 국토지리원은 지진계에 의해 파악이 힘든 '쓰나미 지진'을 포착하기 위해 전국 1천200곳에 설치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는 18일부터 고베에서 열리는 유엔 주최의 '국제 재해감축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방안을 각국에서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방재협력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부개발원조(ODA)의 항목에 '방재'를 신설, 개도국 경제협력시 재해예방의 예산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성도 이달 안에 '쓰나미대책 검토위원회'를 설치, 오는 3월말까지 경보체제 전달체계와 주민 피난행동 절차 등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방재당국은 단체장에게 '재난방지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를 배포, 재난방지 모의실험 훈련을 강화토록 하기로 했다. 이는 단체장의 초기 대처 실수로 재난피해가 확대되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정전시 단체장이 혼자 힘으로 비상전원을 작동할 수 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고베시에 소재한 '아시아방재센터'는 재난방지 교육전문가 양성 등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유네스코(UNESCO)와 협력할 방침이다. 양측은 고베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조인식을 갖는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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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한신대지진 10주년 “1월17일 잊을 수 없다” |
"1월17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생명의 귀중함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 효고현(兵庫縣) 남부의 고베(神戶)시에서는 17일 오전 이같은 염원이 전세계를 향해 발신됐다.
10년전 이날 오전 5시46분. 리히터규모 7.3의 강진이 이 지역을 덮쳐 6천433명 이 목숨을 잃고 4만3천여명이 다쳤으며 1조엔의 재산피해가 생긴 한신(阪神)대지진이 꼭 발생 10주년을 맞았다. 지진 당시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던 한신고속도로는 1년8개월여의 복구 공사끝에 현재 하루평균 13만대의 차량이 운행하는 '철각'으로 변모했다. 고베제철소는 1천억엔의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부활했고 인구도 152만명으로 지진 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특이 이 지진을 계기로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의 지진대책이 가속화, 전력선과 가스관, 통신케이블, 상하수도관 등을 모아놓은 공동구의 건설이 도쿄 도심을 중심으로 진전돼 현재 106km 구간에 걸쳐 동맥처럼 뻗고 있다. ◇기념행사 = 이날 새벽부터 고베시 히가시유원지(東遊園地)에서는 유족 등 수천명이 모여 눈으로 만든 400여개의 지장보상에 촛불을 밝히고 망자의 넋을 기리며 합장했다. '한신ㆍ아와지(阪神ㆍ淡路) 대지진 10주년 추도식전'이라는 행사가 오전 고베시 추오구(中央區) 효고현 공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아키히토(明仁) 천황 부처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피해지역 음악가들이 작곡한 노래가 연주됐다. 효고현 지자체장과 전문가들이 만든 '1.17 인류의 안전과 공생을 생각하는 효고회의'는 1.17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1월17일을 잊을 수 없다. 10년에 걸친 재건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은 한층 깊어졌다"며 "생명있는 것에의 중요함, 그 귀중함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재해 상흔 아직 남아 있다" =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피해지역 3곳 115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피해지역은 재건됐다'는 비율은 65%를 차지했다. 반면 가계와 건강 등 자신의 생할에 '재해의 영향이 남아 있다'는 비율도 64%에 달했다. 표면적으로는 재건작업이 진행되고 잇으나 재해의 '상흔'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유족 38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6%가 "지금도 슬픔을 치유할 수 없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40% 가량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게 됐다" "이전 보다 강하게됐다"고 답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전국 성인 2천36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신대지진과 같은 대지진이 자기에게도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이 69%에 달했다. 반면 개인 수준의 재해방지대책은 '그다지 마련되지 않았다'는 답이 22%로 파악됐다. 교도통신이 피해지역 200가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62%가 '재건지원의 유지 또는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日정부 국내외 방재대책 강화 = 일본 국토지리원은 지진계에 의해 파악이 힘든 '쓰나미 지진'을 포착하기 위해 전국 1천200곳에 설치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는 18일부터 고베에서 열리는 유엔 주최의 '국제 재해감축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방안을 각국에서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방재협력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부개발원조(ODA)의 항목에 '방재'를 신설, 개도국 경제협력시 재해예방의 예산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성도 이달 안에 '쓰나미대책 검토위원회'를 설치, 오는 3월말까지 경보체제 전달체계와 주민 피난행동 절차 등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방재당국은 단체장에게 '재난방지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를 배포, 재난방지 모의실험 훈련을 강화토록 하기로 했다. 이는 단체장의 초기 대처 실수로 재난피해가 확대되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정전시 단체장이 혼자 힘으로 비상전원을 작동할 수 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고베시에 소재한 '아시아방재센터'는 재난방지 교육전문가 양성 등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유네스코(UNESCO)와 협력할 방침이다. 양측은 고베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조인식을 갖는다. (도쿄=연합뉴스)
10년전 이날 오전 5시46분. 리히터규모 7.3의 강진이 이 지역을 덮쳐 6천433명 이 목숨을 잃고 4만3천여명이 다쳤으며 1조엔의 재산피해가 생긴 한신(阪神)대지진이 꼭 발생 10주년을 맞았다. 지진 당시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던 한신고속도로는 1년8개월여의 복구 공사끝에 현재 하루평균 13만대의 차량이 운행하는 '철각'으로 변모했다. 고베제철소는 1천억엔의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부활했고 인구도 152만명으로 지진 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특이 이 지진을 계기로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의 지진대책이 가속화, 전력선과 가스관, 통신케이블, 상하수도관 등을 모아놓은 공동구의 건설이 도쿄 도심을 중심으로 진전돼 현재 106km 구간에 걸쳐 동맥처럼 뻗고 있다. ◇기념행사 = 이날 새벽부터 고베시 히가시유원지(東遊園地)에서는 유족 등 수천명이 모여 눈으로 만든 400여개의 지장보상에 촛불을 밝히고 망자의 넋을 기리며 합장했다. '한신ㆍ아와지(阪神ㆍ淡路) 대지진 10주년 추도식전'이라는 행사가 오전 고베시 추오구(中央區) 효고현 공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아키히토(明仁) 천황 부처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피해지역 음악가들이 작곡한 노래가 연주됐다. 효고현 지자체장과 전문가들이 만든 '1.17 인류의 안전과 공생을 생각하는 효고회의'는 1.17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1월17일을 잊을 수 없다. 10년에 걸친 재건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은 한층 깊어졌다"며 "생명있는 것에의 중요함, 그 귀중함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재해 상흔 아직 남아 있다" =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피해지역 3곳 115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피해지역은 재건됐다'는 비율은 65%를 차지했다. 반면 가계와 건강 등 자신의 생할에 '재해의 영향이 남아 있다'는 비율도 64%에 달했다. 표면적으로는 재건작업이 진행되고 잇으나 재해의 '상흔'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유족 38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6%가 "지금도 슬픔을 치유할 수 없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40% 가량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게 됐다" "이전 보다 강하게됐다"고 답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전국 성인 2천36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신대지진과 같은 대지진이 자기에게도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이 69%에 달했다. 반면 개인 수준의 재해방지대책은 '그다지 마련되지 않았다'는 답이 22%로 파악됐다. 교도통신이 피해지역 200가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62%가 '재건지원의 유지 또는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日정부 국내외 방재대책 강화 = 일본 국토지리원은 지진계에 의해 파악이 힘든 '쓰나미 지진'을 포착하기 위해 전국 1천200곳에 설치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는 18일부터 고베에서 열리는 유엔 주최의 '국제 재해감축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방안을 각국에서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방재협력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부개발원조(ODA)의 항목에 '방재'를 신설, 개도국 경제협력시 재해예방의 예산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성도 이달 안에 '쓰나미대책 검토위원회'를 설치, 오는 3월말까지 경보체제 전달체계와 주민 피난행동 절차 등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방재당국은 단체장에게 '재난방지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를 배포, 재난방지 모의실험 훈련을 강화토록 하기로 했다. 이는 단체장의 초기 대처 실수로 재난피해가 확대되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정전시 단체장이 혼자 힘으로 비상전원을 작동할 수 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고베시에 소재한 '아시아방재센터'는 재난방지 교육전문가 양성 등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유네스코(UNESCO)와 협력할 방침이다. 양측은 고베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조인식을 갖는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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