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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의 부친등이 테레비에 나와 사죄를 하는등의 상황이 연출 되었죠... 코쿠보 선수는 2007년 세계 스노보드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아시아 대회에서는 우승을, 그리고, 작년에 있었던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두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프로 스노보드 세계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에게 있어서 아마도 스노보드는 인생의 큰 의미이고 올림픽도 그 과정 중의 하나일것 입니다. 이 선수가 그야말로, 국기를 훼손한것도 아니고 일부러 맨살을 드러내 추태를 보인 것도 아닌 그저 느슨하게 유니폼을 입었을 뿐인 것에 대해, 거의 `역적`취급을 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올림픽을 통한 내셔널리즘 장사에 절호의 먹이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일본, 한국과 같은 `정신적 제3세계 국가`에서는 이런 스포츠를 통한 집단주의,국가주의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거기에는 대통령 이명박씨도 좋아하는것 같은 단어인 `국격`이 들어갑니다. 올림픽 경기에서의 메달의 갯수가 국격이라면, 국가 엘리트 스포츠로 각종 세계 경기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했던 구 소련이나 중국, 동유럽 국가들의 국격은 하늘을 찌르고, 하계 올림픽에서 보통의 성적을 냈던 스웨덴이나, 벨기에 같은 국가들의 국격은 땅에 떨어졌겠군요. 국가 구성원이 그 사회에 만족하고, 또한 삶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고, 보편적 인권 의식이 뿌리 깊게 인식되어 있으면, 누가 `국격` 운운 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발생하는 것이지, 올림픽에서 메달 몇개 더 획득했다해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 대회등을 보면, 뛰어난 선수들의 그 재능, 인내의 한계를 넘는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그 결과로 얻게되는 `인간승리`의 기쁨을 같은 인간으로써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한국선수도, 조선선수도,일본선수도, 알려지지 않은 어느 작은 나라의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는 국적도 인종도 종교도 상관없습니다. 제 이웃에 사이토 라는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길가에서 사이토 할머니와 코쿠보 선수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올해 70세인 사이토 할머니가 말하더군요. `그 젊은이 멋지던데 왜 난리래?, 그 사람보니 나도 그 파마 해보고 싶두만,,,(레게 머리...)` 사이토 할머니 당신도 멋진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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