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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대학원의 한 문화콘텐츠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한류 붐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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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과학성, 문화콘텐츠 지원
도쿄대 등 대학원 개설 잇따라
한류 열풍을 뒤쫓으려는 일본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쿄대학 대학원에 국제적인 프로듀서 양성 프로그램이 설치된 데 이어, 올 들어선 도쿄예술대학에 영화 전문대학원이 개설됐다. 이는 지난해 일본 문부과학성이 한류에 자극받아 영화·게임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지원정책을 발표한 이후 나타난 변화들이다. 도쿄대학의 정보학제 대학원에 개설된 ‘콘텐츠 창조과학 산학연대 교육 프로그램’의 대표 하라시마 히로시 교수는 “<쉬리>와 <겨울연가> 등 한류에 영향받은 바가 크다”며 “문화콘텐츠 정책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는 한국은 좋은 경쟁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관련 학과나 학부로까지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국립대인 도쿄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처음 실시하게 된 것은 다른 대학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이 생겨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자금 조달과 프로젝트 전체의 운영을 담당하는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2년 교육과정으로 매년 2월 40여명씩 선발한다. 도쿄대 교수들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와 <이노센스>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 게임회사 세가의 스즈키 유 감독, <슬램덩크> <배가본드>의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꼬 등 쟁쟁한 전문가들이 초청 강사로 나선다. 프로그램은 첨단기술 개발·연구도 진행하며, 여름방학 기간에는 유명 영화사 등과 협력해 학생들의 인턴십도 주선하고 있다. 도쿄대의 바바 아키라 교수는 “일본이 늦게나마 국가적 차원에서 문화콘텐츠 지원에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산업계가 주체가 되어 대학 등 교육기관과 연대가 실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예술대학이 요코하마 캠퍼스에 신설한 영화전문 대학원은 기타노 다케시 영화감독이 전임교수로 책임을 맡고 있다. 지난 1월 입학시험에선 기타노 감독의 전공분야인 영상·각본·제작 전공에 ‘기타노 효과’라고 부를 만큼 13.7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 감독과 프로듀서 양성을 위한 소수정예 코스로, 감독, 각본, 촬영, 녹음, 편집 등 영상 관련 모든 분야에 대해 철저한 현장주의와 맨투맨 교육이 특징이다. 글·사진 도쿄/이수지 통신원 buddy-su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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