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4 21:24
수정 : 2005.08.04 21:25
후소샤판 유력 스기나미구 격론 끝 채택 연기
도쿄 내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중학교 역사교과서 채택 심의로 주목을 끌었던 스기나미구가 4일 교육위원들의 격론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채택 일정을 연기했다.
스기나미구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에 버금가는 극우인물이 야마다 히로시 구청장이 교과서 선정을 앞두고 교육위원을 우파인사들로 교체, 역사왜곡 교과서로 지탄받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편찬한 후소샤판의 채택이 유력시됐었다.
그러나 스기나미 구민들이 최근 구를 상대로 후소샤판 역사.공민교과서의 채택을 금지하는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교육위원회 관계자에게 침략전쟁을 미화한 후소샤판을 채택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요망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해왔다.
이날 역시 학부모 등 600여명이 구청 앞에 몰려가 "채택 반대"를 호소하며 교육위원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현재 이곳 학부모회는 후소샤판이 "아이들을 전쟁터로 보내기 위한 책"이라는 호소 아래 2만명 이상의 구민 등으로부터 채택 반대서명을 받아냈다.
이날 스기나미구 교육위원회의 채택 연기 결정에 따라 일본 전체 580여개 교과서 채택지구 가운데 후소샤판을 채택한 곳은 도쿄도립 중.고일관 4개교(신설 3개교)와 도가 운영하는 특수학교인 양호.농아학교 중학부 21개교 등 25개 학교, 수도권 외곽 도치기현 오타와라 시립중학 등 12개교 등에 그치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체 채택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채택을 끝냈으며 '새역모'가 10% 채택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스기나미구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도쿄도 내 채택지구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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