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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인근 이타테무라는 와규(일본소)가 특산물로 각광받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터지면서 마을 대부분은 거주제한구역으로 변했다. 지난 3월 마을 입구에 출입제한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이타테무라/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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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기술자의 고백
최근 펴낸 책서 안전 한계 폭로
“후쿠시마 참사 원인도 모른채
3년 만에 원전 재가동은 성급”
“나이 일흔을 넘긴 내가 앞으로 또 책을 쓸 순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유언이라 생각하고 썼다.” 2011년 3·11 방사능 유출 사고로 커다란 재앙을 몰고 온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등에서 35년 동안 원전 설계·건설·관리를 담당해온 원전 기술자 오구라 시로(73·사진)가 지난 7월 펴낸 책 <전 원전 기술자가 알리고 싶은 진정한 두려움>이 일본 사회를 깨우고 있다. <도쿄신문>은 1일 “원전 사고가 점점 잊혀지는 상황 속에서 원전 기술자만이 알 수 있는 원전의 위험과 안전의 한계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적고 있다”며 이 책을 자세히 소개했다.
오구라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평생 원전 현장을 지켜왔다는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이 후쿠시마 참사로 산산조각 났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죄책감이었다. 그는 책 서문에서 “오랜 시간 원전의 건설과 보수, 점검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을 기록해 속죄의 마음을 담으려 했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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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기술자 오구라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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