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참배는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이날이 가을대제 첫날이어서 참배 자체의 부담이 덜한데다 당정개편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일, 노무현 대통령 방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각종 일정을 감안할 때 대제기간이 적기라는 분석이 유력했다. 또 북관대첩비 반환식을 예상보다 앞당겨 치르고 지난 15일 비석을 옮기는 등 사전정지 작업을 벌인 것도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가 임박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이해영.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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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참배강행 야스쿠니신사 르포 |
"고이즈미 총리 감사합니다."(참배객) "침략전쟁.야스쿠니 참배 반대한다."(시위 대학생)
17일 오전 10시 정각 도쿄 도심 야스쿠니신사. 신사 경내에 깔린 경시청 기동병력들의 무전기로 "고이즈미 총리가 관저를 출발했다"는 무전음이 날라왔다. 일순 병력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수백여명의 국내외 취재진과 참배객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도착과 참배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참배전 앞 100m정도 늘어선 포토라인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공중을 선회하던 2대의 중계 헬기도 신사 허공 정중앙에 멈춰섰다.
10시13분. 고이즈미 총리를 실은 검은색 관용차가 4대의 호위차량에 둘러싸여 신사 중간에 나 있는 도로로 들어와 급하게 멈췄다. 차량에서 빠져나온 고이즈미 총리는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특유의 당당한 걸음과 아래턱을 굳게다문 표정으로 참배전으로 성큼 성큼 걸어갔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와의 참배와는 달리 신사 본전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일반 참배객들처럼 참배전 앞에 서 묵념을 한 뒤 바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함에 던진 뒤 30초간 고개를 숙인 채 합장하고 곧바로 돌아서 대기중인 관용차에 올라타 신사를 빠져나갔다. 그가 경내에 머문 시간은 5분 정도에 불과했다.
"고이즈미 총리 감사합니다" "총리 수고하셨습니다" "힘내세요"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반 참배객들로부터 박수와 함께 응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할아버지가 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유족 다카 히로루씨는 "매일 신사에 온다"며 "오늘은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모습을 보려 일찍 왔다"고 말했다. 그는 참배 지지 여부에 대한 입장은 "노 코멘트"라고 했으나 고이즈미 총리가 모습을 나타내자 밝게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신사 정문 앞에서는 호세이대학 학생 10여명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침략전쟁 반대' 등의 피켓을 든 학생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가 침략전쟁을 부추기는 행동이라며 목청을 돋웠다. 전국대학생연합 호세이대학 자치회의 우치야마 요시히사(2학년.35)씨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와 자민당의 헌법개정 움직임, 이라크 자위대 파견 연장 등은 침략전쟁을 하기위한 발걸음이며 국민들을 전쟁하는 국민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소문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가 문을 여는 오전 6시께부터 총리관저를 중심으로 퍼졌다. 일본 언론들의 확인이 잇따르면서 이지마 이사오총리 비서관 등 고위관계자들이 오전 7시30분께 확인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참배는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이날이 가을대제 첫날이어서 참배 자체의 부담이 덜한데다 당정개편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일, 노무현 대통령 방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각종 일정을 감안할 때 대제기간이 적기라는 분석이 유력했다. 또 북관대첩비 반환식을 예상보다 앞당겨 치르고 지난 15일 비석을 옮기는 등 사전정지 작업을 벌인 것도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가 임박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이해영.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참배는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이날이 가을대제 첫날이어서 참배 자체의 부담이 덜한데다 당정개편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일, 노무현 대통령 방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각종 일정을 감안할 때 대제기간이 적기라는 분석이 유력했다. 또 북관대첩비 반환식을 예상보다 앞당겨 치르고 지난 15일 비석을 옮기는 등 사전정지 작업을 벌인 것도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가 임박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이해영.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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