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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내각.당직인사 일찍 끝낸 듯 |
인사 발표 직전에야 최종 결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0월 31일 단행한 내각과 자민당직 개편은 이례적으로 일찍부터 결심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정조회장으로 기용된 나카가와 히데나오 전 국회대책위원장은 1일 민방TV에 출연, 당직 개편 1주일전에 총리로부터 "자네에게도 중요한 일을 맡길테니"라며 당 3역에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도 31일 인사 발표직전 당수회담때 고이즈미 총리가 각료의 이름이 인쇄된 명부를 직접 나눠줬다고 증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전 조각이나 내각개편때는 일부 손으로 쓴 명부를 나눠주곤했다.
그러나 인사에 관한 한 철벽보안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유임된 다니가키 사타카즈 재무상의 경우 같은 파벌의 가와사키 지로 의원에게 후생노동상 취임 요청이 온 31일 오후 3시가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어 파벌 간부로부터 "다니가키씨는 틀린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오후 4시 직전에야 총리로부터 "나중에 비서관을 시켜 전화하겠지만 관저로 와달라"는 전화가 왔다. 그나마 경찰청 출신의 비서관이 전화를 해와 "유임이면 재무성 출신 비서관을 시킬텐데 다른 자리로 가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으나 "어느 자리인지 새나가지 않도록 하기위한 총리의 속임수"로 판명됐다.
외상으로 자리를 옮긴 아소 다로 총무상은 전화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으면서 "어느 자리냐"고 물었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어떤 자리라도 놀라지 말라"고만 말해 관저에 도착할 때 까지 어느 자리로 가는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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