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09 17:21
수정 : 2017.02.0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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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도쿄의 총리관저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이날 밤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도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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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간 주요 현안인 안보, 통상 현안 주요 이슈될 듯
일본, 양국간 통상·경제협력 논의하는 새 대화틀 제의 전망
11일엔 트럼프의 플로리다 별장에서 하루 종일 골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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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도쿄의 총리관저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이날 밤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도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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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통상 문제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대화 틀의 창설을 제안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태평양의 안보 상황이 엄혹해지는 가운데 미-일 동맹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외에 분명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이번 미국 방문의) 최대 테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 정상이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는 동시에 확고한 개인적 신뢰 관계를 쌓아 흔들리지 않는 미-일 동맹의 유대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3일 도쿄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중-일 사이에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 5조에 따른 ‘방위 대상’임을 확인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10일 오후(한국시각 11일 새벽)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의 팜비치로 이동한다. 이후 11일 하루 동안 함께 골프를 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완전히 (트럼트 대통령과) 이틀 동안 함께 지내는 이례적인 대우를 받게 된다. 일본 총리가 에어포스 원을 타는 건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트럼프 당시 당선자와 비공식 회동을 할 때 골프채를 선물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자동차 등 통상 문제와 환율 정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1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미-일 경제협의’라는 대화 틀을 만들자는 제안을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협의 틀이 만들어지면 양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티피피) 협상 과정에서 구축하려 했던 무역과 투자에 대한 새로운 국제 룰과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런 일본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 회담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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